'니제르 쿠데타' 티아니, '대통령 경호실장만 12년' 막후 실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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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59) 장군은 2011년부터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냈다.
바줌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직전인 2021년 3월 31일 발생한 쿠데타 기도를 매끄럽게 진압한 티아니 장군을 신임해 취임 이후에도 계속 중용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바줌 대통령과 티아니 장군의 관계가 악화했고, 대통령은 경호실장 교체를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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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니제르의 쿠데타를 주도한 압두라흐마네 티아니(59) 장군은 2011년부터 대통령 경호실장을 지냈다.
2021년 3월 쿠데타를 진압한 주역으로 화려한 군인 경력에도 불구하고 군 밖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막후 실력자라고 AF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아니 장군은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틸라베리 출신으로 코트디부아르,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근무했다.
틸라베리는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발호하는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반건조지대)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대통령 경호실에 합류하기 전에는 프랑스, 모로코, 미국 등지에서 훈련받은 엘리트 군인 출신으로 인접국 말리나 부르키나파소의 30대 쿠데타 주역들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개했다.
모하메드 바줌 현 대통령의 전임자인 마하마두 이수푸 대통령에 의해 2011년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발탁됐다.
바줌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 직전인 2021년 3월 31일 발생한 쿠데타 기도를 매끄럽게 진압한 티아니 장군을 신임해 취임 이후에도 계속 중용했다.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12년째 700명의 정예병으로 구성된 경호부대를 이끌었다. 그는 이 부대를 정교한 무기를 갖춘 막강한 기계화 부대로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바줌 대통령과 티아니 장군의 관계가 악화했고, 대통령은 경호실장 교체를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티아니 경호실장의 후임이 이달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티아니 장군이 논란이 되는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측근들은 신중하면서도 용감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군인이라고 평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날 국영 TV에서 스스로 새 국가 원수인 국가수호위원회 의장이라고 밝힌 티아니 장군은 국내 부패 문제와 치안 악화를 쿠데타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니제르를 서아프리카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진압을 위한 핵심 요충지로 만든 미국과 프랑스 등과의 협력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프랑스는 물론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등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바줌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AFP 통신은 니제르 군정이 공식 성명서에서 티아니 장군의 이름 철자를 '치아니'(Tchiani)에서 '티아니'(Tiani)로 변경해 표기를 바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은 여전히 '치아니'(Tchiani)로 표기하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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