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염정아의 키워드, 도전과 칭찬[TF인터뷰]
밀수 판의 맏언니·해녀들의 리더 엄진숙 役
"제 필모 중 가장 흥행이 많이 된 작품으로 남길"
염정아는 26일 스크린에 걸린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에서 조춘자(김혜수 분)의 절친이자 밀수 판의 맏언니 임진숙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개봉을 앞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시절부터 선장인 아버지를 따라 동네 해녀들을 지켜온 엄진숙은 생계를 위해 밀수 판에 가담하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세관 계장이 출동하고,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눈앞에서 아버지와 동생을 잃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이자 가족 같은 춘자가 도망치면서 그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것.
"매일 헷갈렸어요. 흐름대로 찍는 게 아니니까 감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랐죠. 그럴 때마다 감독님이 길을 보여주셨고, 정확하게 답을 주셨어요. 물론 연기는 제가 하지만, 옆에서 바로 피드백을 주는 게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서 결코 작지 않은 도움을 주거든요. 또 혜수 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다른 캐릭터들을 진중하게 눌러야 하는 역할이라 배우로서 고민의 지점이 많았던 작품이었어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평소 물을 좋아하지 않았던 염정아는 이번 작품을 위해 3개월 동안 수중 훈련에만 집중했고, 많은 수중 액션 신을 소화했다.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됐던 촬영이었지만 그럼에도 '밀수'를 택한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류승완 감독과 김혜수다.
그는 "제가 안 하기는 참 그런 작품이죠. 그래서 도전했고 잘 끝냈어요. 결과물을 보고 뿌듯하지 않을 수 없었죠. 수영을 못하던 제가 결국 엄진숙을 해냈으니까요"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촬영 끝나고 물에 들어간 적은 없어요"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염정아와 김혜수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직접 노래를 불러 전달하는 장면도 소화했다. 이를 촬영하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을 들은 그는 "뮤지컬 영화 했었잖아요. 레슨도 받았어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이 장면은 감독님이 촬영하면서 만든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냈던 두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죠. 잠시 떨어져 있지만 결국 둘은 하나의 뭔가가 있었던 거죠"라고 설명했다.
염정아는 1999년 드라마 '사과꽃 향기'에서 짧게 김혜수를 만났고, '밀수'로 재회해 제대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날 1990년대를 회상한 그는 "그때도 혜수 언니는 엄청 멋있고 거침없었어요. 뭔가 다른 사람 같았죠. 2살 많은 데 반말하기 어려웠어요(웃음). 그런데 이번에 같이 하니까 아니더라고요. 너무 사랑스러운 분이었죠"라고 애틋함을 표했다.
앞서 김혜수는 염정아에 관해 "나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염정아는 이 같은 칭찬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그는 "혜수 언니는 저희를 사랑해 주셨어요. '언니 그만해'라고 할 정도로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요. 상대의 장점을 말하면서 예뻐해 주세요. 또 저를 아가라고 불렀어요. 제가 무슨 아가예요. 그런데 혜수 언니가 불러주니까 좋더라고요"라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이렇게 수중 훈련부터 합숙 촬영까지 동고동락하며 끈끈한 팀워크를 쌓았다. 이 가운데 염정아는 김혜수라는 든든한 선배에게 연기적 칭찬을 받으며 큰 힘을 얻었고,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기특한 후배들로부터 밝은 에너지를 얻었다.
단순히 필모그래피에 한 작품이 채워지는 것, 그 이상을 얻은 염정아는 "'밀수'가 가장 흥행이 많이 된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다가도 "사실 영화 스코어는 감히 예상을 못 하겠어요. 정말 최선을 다했으니까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죠. 오락영화니까 정말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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