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만에 4천400억원 규모 군사지원…"휴대 방공 미사일 포함"(종합)

한종구 2023. 7. 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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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4천400억원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9일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대만에 대한 첫 번째 중요한 군사 지원 방안이며, 미국의 군사 물자를 이용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는 대만을 돕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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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교육·훈련 지원 방안 포함…MQ-9 리퍼 드론 등 제공 가능성도
중국 "미국과의 군사적 연계는 대만을 화약통으로 만들 것"

(선양·베이징=연합뉴스) 박종국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정부가 4천400억원 규모의 대만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9일 보도했다.

대만의 한광훈련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은 28일(현지 시간) 3억4천500만 달러(약 4천400억원) 규모의 대(對)대만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정부의 대만에 대한 첫 번째 중요한 군사 지원 방안이며, 미국의 군사 물자를 이용해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는 대만을 돕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정부가 발표한 대만 군사 지원 방안에는 대만 방위와 교육 및 훈련 지원 방안이 포함됐다.

다만 대만에 지원할 무기 종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앙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두 명이 휴대용 방공 미사일(MANPADS)과 정보 및 감시 능력, 총포와 미사일 등의 무기가 대만에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복수 소식통은 MQ-9 리퍼 드론 4대가 포함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7일 보도했다.

미국 방위 산업체 제너럴 어타믹스가 개발한 이 드론은 전체 길이가 11m, 날개 길이는 22m에 달하는 대형 무인기에 속한다.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어 정찰에 유용하고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기능도 뛰어나다.

대당 평균 가격은 약 2천800만 달러(약 358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이 MQ-9 드론에 탑재된 첨단 장비 일부는 자국 공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 드론이 대만 군사 지원 최종 목록에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대구경탄 및 관련 장비, 차륜형 전투차량 및 무기 등 4억4천만 달러(약 5천600억원) 규모의 대만 관련 대외군사판매(FMS) 계약 두 건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미국 의회는 2023 회계연도 예산에 대만 안보 지원 예산 총 10억 달러(약 1조2천800억원)를 반영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비상시 의회 동의 없이 발동할 수 있는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이 안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다.

대만 공군 미라지 2000 전투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적 연계는 대만을 '화약통'으로 만들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29일 밤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이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진당 당국은 대만 독립이라는 분열된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에 의지해 독립을 도모하거나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하기 위해 미국에 무기 판매나 군사적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들의 행동은 대만을 화약통과 탄약고로 만들고 대만해협에서 전쟁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진당이 계속 이 길을 고집한다면 청년들은 총알받이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대만을 수복해야 할 자국 영토로 간주해온 중국은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하며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밀착을 견제해왔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대대적인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고, 이후에도 수시로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해협 중간선을 무력화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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