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군단 승리 이끈 배제성의 99구 역투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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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이 KT위즈의 5할 승률 회복을 견인했다.

배제성은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지난 2015년 2차 9라운드 전체 88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 입성한 배제성은 특유의 투구 폼과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2017시즌부터 KT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128경기(557.2이닝)에서 32승 36패 평균자책점 4.13을 올렸다.

29일 창원 NC전에서 호투로 KT의 승리를 이끈 배제성.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나 배제성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6월에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로 반등하는 듯 했으나, 마지막 등판이었던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4이닝 4실점 3자책점)에서 고전했다.

이에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배제성이 잘해야 한다.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그의 분발을 바라기도 했다.

사령탑의 이 말을 들은 것일까. 배제성은 이날 효과적으로 NC 타선을 봉쇄하며 KT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말 손아섭과 박민우를 각각 유격수 땅볼, 2루수 땅볼로 막아낸 뒤 박건우(중전 안타)와 제이슨 마틴(볼넷)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도태훈을 2루수 땅볼로 이끌며 실점을 막았다.

2회말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최정원과 윤형준을 중견수 플라이, 1루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안중열에게는 좌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으나, 김주원을 삼구 삼진으로 솎아냈다. 3회말에는 손아섭(1루수 땅볼), 박민우(2루수 땅볼), 박건우(삼진)를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으며 4회말에도 마틴(좌익수 플라이)과 도태훈(유격수 플라이), 최정원(삼진)을 상대로 침착하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가장 큰 고비는 5회말이었다. 윤형준과 안중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2루에 봉착한 것. 그러나 배제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김주원을 2루수 땅볼로 묶은 뒤 손아섭을 2루수 병살타로 이끌었다.

6회말에도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했다. 박민우를 2루수 땅볼로 잡은 후 박건우, 마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춤했지만, 도태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폭투를 범하며 2사 2, 3루에 몰렸으나, 최정원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매조지었다.

첫 실점은 7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윤형준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허용한 것. 이어 배제성은 안중열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KT 벤치는 좌완 하준호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준호가 김주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배제성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6.1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총 99구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49km로 측정된 패스트볼(40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38구)와 체인지업(21구)을 곁들였다.

이 같은 배제성의 역투와 2회초 결승 3점포를 때려낸 문상철(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앤서니 알포드(5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황재균(4타수 3안타 1타점), 오윤석(4타수 2안타) 등의 활약이 곁들여진 KT는 NC를 8-2로 꺾고 지난 4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99일 만에 5할 승률(43승 2무 43패)에 복귀하게 됐다. 배제성 역시 시즌 4승(6패)을 수확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입대가 예정돼 있는 배제성은 경기 후 “(올 시즌 기록 같은 부분에서)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팀 동료들과 최대한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2021시즌(KT 통합우승)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을 줬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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