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퇴장 속 연장 혈투··· 5연패 뒤 3연승 LG, 11연승 뒤 4연패 두산 ‘희비 교차’
5회 4-0 리드를 잡았고, 상대 감독까지 퇴장당했다. LG가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아니었다. 집념의 두산이 동점을 만들고 8회말 2점 차로 앞서나가며 이제는 두산이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역시 아니었다. 연장 접전 끝에 LG가 29일 7-6으로 두산을 꺾고 잠실 라이벌 매치 2연승 포함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1연승 이후 4연패에 빠졌다.
LG는 이날 5회초 대거 4득점을 올렸다. 홍창기 고의사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 ‘홍거문(홍창기 거르고 문성주)’을 당한 문성주가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홈 송구가 빠진 틈을 타 1루 주자 홍창기까지 홈으로 파고들었다.
아웃이 선언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오른발로 홈 플레이트를 막고 있었다는 것. 이승엽 두산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격하게 항의했고, 비디오 판정 어필로 자동 퇴장을 당했다. 부임 후 첫 퇴장. 후속 김현수의 안타로 문성주까지 홈을 밟으며 LG는 5회초 4득점에 성공했다.
사령탑을 잃었지만 두산의 저력도 만만찮았다. 정수빈과 김재환의 적시타로 5회말 곧장 3점을 냈고, 6회말 양찬열이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양의지를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의 뒷심은 이어졌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강승호가 경기를 뒤집는 3루타를 때렸고, 양찬열이 다시 내야 땅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마지막 이닝을 남기고 2점을 달아나며 두산이 최근 3연패를 끊어내는 듯했다.
두산 벤치는 8회 등판해 공 9개를 던진 정철원을 9회에도 올렸다. 전반기 막바지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홍건희보다 8회 구위가 좋았던 정철원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9회 LG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에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며 1사 1·3루가 됐고, 신민재의 내야 땅볼을 김재호가 송구 실책으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1점 차로 좁혀졌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가 올라왔지만, 홍창기가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 10회초 LG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오스틴의 2루수 플라이에 대주자 최승민이 3루까지 내달렸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 또 애매한 타구가 나왔다. 두산 2루수 이유찬이 공을 잡았지만, 3루 송구를 위해 몸을 틀어야 했고 발 빠른 최승민을 막을 수가 없었다. 1사 3루에서 또다시 보기 드문 상황이 이어졌다. 오지환의 빗맞은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순간 공을 놓쳤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 될 공이 2루타가 됐고, 3루 주자 최승민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7-6 대역전.
결국 9회 2사부터 등판한 LG 마무리 고우석이 10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면서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났다.
5연패에 허덕이던 LG는 이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11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이날 패배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잠실 라이벌 두 탐의 희비 쌍곡선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3위 두산은 이날 패배로 1게임 차 4위 NC와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이날 NC를 잡은 5위 KT에 오히려 2게임 차 추격을 허용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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