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LG, '이승엽 강력 항의→감독 커리어 첫 퇴장' 저력의 두산, 결국 연장 혈투 끝에 LG가 웃었다 '3연승 질주'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우종 기자 2023. 7. 29. 22:22
[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집념의 LG 트윈스가 이승엽 감독이 퇴장을 당한 저력의 두산 베어스를 연장 혈투 끝에 제압하고 위닝시리즈 확보에 성공했다.
LG 트윈스는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5연패 이후 다시 3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적 52승 33패 2무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단독 선두. 반면 두산은 11연승 후 4연패 늪에 빠진 채 44승 40패 1무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이제 LG는 내일(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두산과 경기에서 시리즈 스윕 및 4연승에 도전한다. LG의 선발 투수는 최원태. 반면 두산은 브랜든을 선발로 앞세워 스윕패 모면과 함께 연패 탈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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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양찬열(우익수)-박준영(3루수)-김태근(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김동주. 감기 기운으로 연이틀 결장했던 김재환과 정수빈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다만 로하스가 전날(28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로하스는 전날 통증이 아직 남아 있어 오늘은 경기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일단 내일 상태를 다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좌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허도환(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지강. 경기에 앞서 LG는 키움에 내야수 이주형(22)과 투수 김동규(19), 그리고 2024년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선발 투수 최원태(26)를 받는 3: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막혔던 혈이 뻥 뚫렸던 느낌이다. 트레이드를 해주신 구단과 구단주님, 그리고 차명석 단장께 감사드린다. 최원태는 몸살감기 증세를 보이는 아담 플럿코를 대신해 3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다. 그를 영입하면서 감독으로서 쓸 수 있는 카드의 활용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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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 나란히 강판당한 양 팀 선발, 그리고 이승엽 두산 감독의 비디오 판독 결과 항의에 따른 감독 커리어 첫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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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두산의 5선발이 나란히 출격한 경기. 이에 타격전이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초반 양상은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두 팀 모두 4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잘 버티던 선발들이 무너진 건 5회였다. 먼저 LG가 기세를 올렸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중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허도환의 깔끔한 희생 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 박해민은 몸에 맞는 볼 출루. 김동주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김명신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양의지가 공을 빠트리는 포일이 나오면서 2,3루가 된 가운데, 신민재는 삼진을 당했으나 홍창기가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만루 기회. 여기서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2,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때 김태근의 홈 송구가 뒤로 빠지는 틈을 타 1루 주자 홍창기마저 홈인, 3-0까지 달아났다.
당초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포수 양의지가 홈 플레이트를 발로 막으면서, 홈 충돌 방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정을 내린 것. 이에 이승엽 두산 감독이 즉시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 항의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 감독은 포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이 홈 플레이트를 막은 것이라 주장했으나 이미 판정은 내려진 뒤였다. 이 감독은 꽤 오랜 시간 항의를 이어갔다. 이승엽을 연호하는 두산 팬과 야유하는 LG 팬들의 함성이 잠실벌을 가로질렀다. 이 감독의 항의는 꽤 길었고, 강력했다. 결국 이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시, 자동으로 퇴장 조치된다는 규정에 따라 퇴장을 당했다. 사령탑이 된 이후 이승엽 감독의 첫 퇴장이었다. 올 시즌 17번째(감독 8번째) 퇴장. 중단된 경기가 재개됐고,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3루 주자 문성주마저 홈을 밟았다. 점수는 4-0이 됐다.
4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채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지강. 만약 5회까지 던지며 승리 요건을 채운 뒤 팀이 승리했다면 감격의 KBO 리그 데뷔 승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지강도 5회를 채우지 못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뒤 양찬열에게 우중간 안타, 박준영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김태근은 삼진 아웃. 하지만 정수빈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마운드를 '베테랑' 김진성에게 넘겼다. 김진성은 김재호를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처리하며 2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재환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점수는 4-3이 됐다. 이 과정에서 김재환이 1루 근처에서 우익수의 송구에 걸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이닝 종료.
이제 경기는 후반부로 향하고 있었다. 6회초 두산은 김명신에 이어 3번째 투수 최승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승용은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LG도 6회말 세 번째 투수가 올라왔다. 정우영이었다. 그런 정우영을 상대로 두산은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양의지와 양석환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든 뒤 강승호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 주자 양석환만 2루에 가다가 아웃됐다. 1사 1, 3루 상황. 여기서 양찬열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양의지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승부는 4-4 원점. 계속해서 박준영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으나, 대타 박계범이 투수 땅볼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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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회 : 저력의 두산 '약속의 8회' 만드는가 싶었으나... 9회 나온 결정적 실책, 결국 동점까지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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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벤치에 이승엽 감독은 없었지만, 과거 삼성 사령탑이었던 김한수 수석코치가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7회초 LG는 1사 후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문성주가 2루 땅볼을 치며 1루 주자 홍창기가 포스 아웃된 상황. 다음 타자는 김현수. 문성주가 2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양의지의 송구에 걸리며 아웃됐다. 베이스를 타고 넘어가며 발이 누상에서 떨어졌고, 김재호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태그를 해냈다. 이어진 7회말. LG는 네 번째 투수 유영찬을 투입했다. 두산은 1사 후 김재호가 좌중간 안타를 쳤으나, 김재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양의지가 무려 11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두산은 8회초 정철원을 내보냈다. 정철원은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오스틴과 오지환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아웃시켰다. 8회 투구 수는 단 9개. LG도 8회말 함덕주를 넣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두산의 집중력이 더욱 빛났다. 선두타자는 양석환. 공교롭게도 지난 2021년 2:2 트레이드의 주인공이었던 둘이 맞붙었다. 여기서 두산은 대주자 이유찬을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결국 강승호가 함덕주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치며 5-4로 승부를 뒤집었다. 다음 타자 양찬열이 2루 땅볼로 물러난 가운데, 허경민이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6-4까지 도망갔다. 다시 투수는 최동환으로 교체됐고, 조수행을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뒤 허경민의 2루 도루마저 LG 배터리가 저지하며 8회를 마무리 지었다.
9회초 두산 투수는 여전히 정철원. 선두타자 문보경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했다. 박동원은 5구째 헛스윙 삼진 아웃. 이어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2루수 사이 '삼각 지대'로 애매하게 뜨며 안타로 연결됐다. 두산으로서는 이후 장면이 아쉬웠다. 후속 신민재의 유격수 앞 땅볼을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2루로 뿌렸으나(야수 선택), 공이 뒤로 빠지면서 세이프가 된 것. 공식 기록은 유격수 실책이었다. 이 사이 3루 주자 문보경이 홈을 밟았다. 점수는 6-5,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여기서 두산은 투수를 홍건희로 교체했다. 계속된 1사 1,3루 상황. 다음 타자 홍창기가 2루 땅볼을 치는 사이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인, 점수는 6-6 동점이 됐다. 문성주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이어진 9회말. LG는 6번째 투수 최동환을 올렸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초구 파울 홈런을 친 뒤 2구째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재호는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김재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최동환. 다음 타자는 양의지였다. 이때 LG 벤치가 움직였다. '클로저' 고우석의 투입. 하지만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고우석이 던진 공이 양의지의 유니폼을 스쳤다. 다음 타자는 앞서 대주자로 투입된 이유찬. 초구 볼이 또 몸쪽으로 향하자 박동원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했다. 결국 이유찬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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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전 : 미리보는 잠실벌 한국시리즈 '총력전' 밤 10시가 됐지만 양 팀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승자는 집념의 LG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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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올 시즌 8번째 연장전. LG의 올 시즌 11번째 연장전이었다. 10회초. 선두타자는 김현수. 홍건희를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다. 전력 질주를 펼친 끝에 2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펼치며 2루에 안착했다. 여기서 LG는 대주자 최승민을 투입하는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오스틴의 빗맞은 타구가 우익선상 위로 뜨면서 잡혔고, 이 사이 태그업에 성공한 최승민이 3루까지 갔다. 최승민의 빠른 발이 돋보인 순간. 이어 오지환의 타구가 한 차례 크게 바운드된 이후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에 잡히는 듯했으나 놓치고 말았다. 타구가 순간적으로 잠실구장 라이트(조명) 안에 들어간 듯했다. 이 사이 최승민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오지환은 2루까지 갔다. 하지만 문보경이 1루 땅볼, 박동원이 유격수 뜬공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그리고 10회말. 고우석이 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강승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하이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렸다. 1아웃. 고우석은 계속해서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뿌려대고 있었다. 후속 양찬열은 2구째 3루 땅볼 아웃. 고우석은 허경민마저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승리 투수 고우석(3승 4패 7세이브). 패전 투수 홍건희(4패 21세이브).
경기 후 '승장' 염경엽 감독은 "오늘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선수들의 근성있는 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 동점 상황 이후 연장전에서 투수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다행히 10회에 김현수가 찬스를 만들어주고 최승민이 공격적인 베이스 러닝으로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오지환이 좋은 콘택트로 승리 득점을 만들어냈다. 모든 선수들이 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근성으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는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 주말 더운 날씨에도 많은 팬 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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