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소비자 피해 막아라”…복잡한 계약서 한눈에
[KBS 대전] [앵커]
2년 뒤면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데요.
실버산업 수요가 느는 만큼 복잡한 계약서로 인한 분쟁이 늘면서 계약 내용을 큰 글씨로 단순화한 이른바 '어르신용 계약서'가 등장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전제품을 임대할 때 필요한 렌탈 계약서입니다.
앞뒤로 빼곡히 찬 글씨에 뭐가 중요한 부분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박선규/대전시 갈마동 : "금액이 얼마인지, 또 계약 기간이 언제까지인지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죠. 제대로 청구가 되는지 그것도 어떤 때는 좀 헷갈릴 때가 있어요."]
고령 소비자의 경우 복잡한 렌탈 계약 특성상 피해나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름철 늘어나는 정수기 렌탈만 해도 최근 3년간 소비자원이 구제한 60대 이상 소비자의 피해 건수만 2백 건이 넘습니다.
[임영수/가전제품 판매장 매니저 : "6개월, 1년, 2년…. 이렇게 지났을 때 대부분 내가 얼마에 샀는지, 어떤 혜택에 샀는지, 위약금이나 의무 사용 기간이 언제인지를 모르겠다고들 하세요."]
늘어나는 고령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한눈에 계약 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고령자용 계약서가 도입됐습니다.
기존의 빽빽한 계약서와는 달리 글자 크기가 크고 간격이 넓어 한눈에 들어옵니다.
[김영선/경희대 노인학과 교수 : "노인들에게 맞는 UI·UX(사용자환경·경험)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개념이거든요."]
한국소비자원은 고령 소비층이 많고 렌탈 계약이 활성화된 가정용 안마의자 등 다른 품목으로도 고령자용 계약서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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