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사절’ 조선통신사선, 212년 만의 출항
[KBS 부산] [앵커]
'평화의 사절'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조선통신사선이 다음 달 열리는 일본 쓰시마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으로 갑니다.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가는 건 무려 212년 만입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깃발을 든 행렬이 우렁찬 행진 장단에 맞춰 입장합니다.
길이 34.5미터, 높이 5미터의 149톤급 조선통신사선.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년 동안 12차례 일본을 오간 이후, 다시 212년 만에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으로 향합니다.
[이미연/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 "조선통신사가 가졌던 평화와 연대의 외교적 가치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는 사실상 이웃 나라 간에 성신의 마음으로 교린하는(진실로 교류하는)..."]
임진왜란 이후 단절된 한일관계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던 국제교류선 조선통신사는 외교사절단으로서의 부활을 꿈꾸다 4년 전 암초를 만났습니다.
조선통신사 항해를 재현하려고 2018년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배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지만, 당시 한일 관계가 나빠져 일본 쓰시마 입항이 무산된 겁니다.
때문에 2백여 년 만에 성사된 이번 조신통신사선의 쓰시마 입항은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계기이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평화의 상징이 될 거란 기대도 있습니다.
[정재정/서울시립대 명예교수/조선통신사 '정사' :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케이팝이나 제이팝을 즐기는 걸 통해서 상호신뢰, 교류가 깊어지니까 이런 문화교류가 국민적 차원의 교류를 촉진하는 데 대단히 소중합니다."]
조선통신사선은 다음 달 2일 일본 히타카츠항에 도착한 뒤 쓰시마에서 열리는 이즈하라항 축제에 참가해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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