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떨렸다" "건물 둥둥둥둥"…장수 지진에 놀란 사람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06.23.

29일 전북 장수군 북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장수군과 인접 지역에서 지진 감지 신고가 연달아 접수됐다. 중대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119 신고 전화로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는 총 39건이다. 지역별로 △전북 30건 △경북 4건 △경남 2건 △충북 1건 △전남 1건 △부산 1건이 접수됐다.

인터넷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다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전북 전주에 거주한다고 밝힌 누리꾼은 "놀라서 일어났는데 바로 재난문자가 왔다", "앉아 있던 의자가 진동 오듯이 떨렸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에서 "건물이 '둥둥둥둥' 하면서 흔들렸다"고 밝힌 거주자도 있었다.

흔들림의 수준을 의미하는 계기진도는 △전북 5 △경남·충남·충북 3 △경북·광주·대전·전남 2로 측정됐다. 계기진도 5에선 사람 대다수가 진동을 느끼고, 3에선 건물 체류자가 흔들림을 느끼며, 2에선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 체류자가 흔들림을 느끼는 정도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전북 장수군 북쪽 약 17㎞ 지점에서 오후 7시7분59초쯤 리히터 3.5 규모로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북위 35.80, 동경 127.53도, 발생 깊이는 6km로 추정됐다.

지진 규모는 긴급재난문자가 최초 발송될 당시 4.1로 표기됐다 이후 3.5로 정정됐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분석해 자동으로 경보를 발송하고 이후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 위기 경보를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중 '경계'로 발령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행정안전부에 지진 피해 상황, 산림청에 지진에 따른 산사태 가능성을 점검하고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외 부처에도 국가 기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비상조치에 만전을 다하라고 요청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