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팬들의 매운맛 걸개 항의 때문? 1분 만에 골로 반응한 성남, 각성하고 난적 전남 2-1로 잡았다

김태석 기자 2023. 7. 2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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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었던 천안 시티 FC 원정 패배 후 성남 FC 팬들은 화가 단단히 났다.

성남은 전반 1분 진성욱, 전반 44분 가브리엘의 연속 골에 힘입어 후반 31분 이규혁의 득점을 앞세운 난적 전남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성남 선수들은 경기 시작한 지 1분 만에 곧바로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측면 자원 이규혁이 성남 진영 박스 외각에서 날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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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성남)

충격적이었던 천안 시티 FC 원정 패배 후 성남 FC 팬들은 화가 단단히 났다. 팬들만 화가 난 게 아니다. 이기형 성남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힘든 패배였다고 돌아봤다. 물어볼 것도 없이 성남 선수들도 충격이 컸을 것이다. 팬들의 매서운 회초리 때문일까? 성남은 팬들의 마음에 쏙 들 법한 승리를 안방에서 만들어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9일 저녁 7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2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전반 1분 진성욱, 전반 44분 가브리엘의 연속 골에 힘입어 후반 31분 이규혁의 득점을 앞세운 난적 전남을 잡는 데 성공했다.

경기 킥오프에 앞서 성남 팬들은 가변좌석에 무수히도 많은 항의성 걸개를 걸어뒀다. 천안전 무기력한 패배로 충격에 빠진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감독을 비롯한 성남 구단 전체 분위기가 천안전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는데, 그래서 그들에게는 이번 전남전 승리가 정말 중요했다.

그리고 성남 선수들은 경기 시작한 지 1분 만에 곧바로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골을 만들어냈다. 가브리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진성욱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땅볼 슛으로 전남 골망을 흔든 것이다. 이 골로 성남은 천안전 패배 때문에 가슴에 새겨졌던 멍을 완전히 지웠다. 

성남은 최근 경기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던 전남을 상대로 전반 내내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25분 박태준, 전반 39분 가브리엘이 전남 골문을 강타하는 장면을 연거푸 만들어내는가 하면, 전반 34분 이지훈이 전남 캡틴 이후권으로부터 즉시 퇴장을 이끌어내며 수적 우세까지 이끌어냈다. 그리고 전반 44분 가브리엘이 전남 수비가 몸으로 걷어낸 볼을 박스 외곽에서 빠른 템포의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전에 두 골 차 리드뿐만 아니라 수적 우세까지 잡았으니 후반전 흐름 역시 성남의 손아귀에 쥐어질 수밖에 없었다. 후반 12분 김진래가 왼쪽 측면에서 날린 크로스가 슛처럼 휘면서 전남 수문장 안준수가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5분 뒤 이날 경기에서 빼어난 퍼포먼스를 펼치던 가브리엘이 또 한 번 강렬한 왼발 땅볼 슛으로 전남 골문을 위협했다. 

전남도 난적다운 면모를 보였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측면 자원 이규혁이 성남 진영 박스 외각에서 날린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발디비아를 앞세운 역습으로 어떻게든 활로를 뚫어보려 했으나 수적 열세 탓인지 좀처럼 틈을 찾지 못했던 전남이 이 골을 통해 승점을 향한 희망을 끝까지 품을 수 있었다.

그러자 성남은 그저 수비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추가골을 넣어 경기를 끝내려는 자세를 취했다. 다만 체력과 집중력 저하 때문인지 완벽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34분 진성욱, 후반 36분 이준상, 후반 37분 다시 진성욱이 연거푸 노마크와 다를 바 없는 찬스를 잡았으나 전남 안준수 골키퍼에 잡히거나 회심의 슛이 빗나가 버렸다. 비록 추가골을 넣지 못했으나 전남이 만회골의 흐름을 타고 마음껏 공격으로 못 올라오게 하는 효과는 있었다.

결국 성남이 안방에서 2-1로 난적 전남을 잡고 분위기를 바꾸는 승리를 거두었다. 팬들이 매섭게 때린 회초리 덕분인지 몰라도 성남 선수들은 각성한 끝에 승리를 이루어냈다. 후반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은 아쉽긴 해도, 성남의 이 승리는 자신들이 여전히 팬들의 응원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음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 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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