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도 지붕도 날아갔다…슈퍼 태풍에 중국 남부 초토화
[앵커]
올 여름 태풍 소식도 본격적으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옆 나라 중국이 비상입니다.
중국 남부를 강타한 '슈퍼 태풍' 때문에 이재민만 88만 명 넘게 발생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주 또 다른 태풍의 상륙이 예고됐습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 바로 앞 야산이 거센 비 바람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토사가 집 앞까지 밀려오자 지켜보던 주민은 비명을 지릅니다.
[푸젠성 난안 주민 : "아! 아!"]
경기장 철판 지붕이 뜯겨 종이처럼 흩날리고, 철제 시설은 바람에 통째로 들려 거리를 나뒹굽니다.
서 있던 트럭 역시 힘 없이 옆으로 넘어지고 쓸려갑니다.
[중국 푸젠성 진장 주민 : "나무가 많이 쓰러졌고, 양철 집도 많이 쓰러졌습니다. 일부 지역은 이미 물이 끊기고, 전기도 끊겼습니다."]
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부 푸젠성과 저장성 등 일대를 휩쓸었습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이재민만 9개 도시 88만 명 이상입니다.
실종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4억 2,800만 위안으로 우리 돈 760억 원을 넘었습니다.
중국 기상 당국은 태풍 독수리가 2016년 중국을 강타했던 므란티에 버금가는 강력한 태풍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중국 푸젠성에 상륙한 최강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중국 기상국은 이번 태풍의 세력이 한풀 꺾였지만 영향 범위가 넓어서 베이징 등에도 며칠동안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6호 태풍 카눈이 다음주 중반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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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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