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506일 만에 만난 명낙 / 이재명 10월 사퇴설?
【 앵커멘트 】 정치권 얘기 들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안보람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일단 명낙회동 얘기 먼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드디어 만나긴 만났어요.
【 기자 】 이재명 대표 어제 이낙연 전 대표에게 귀국 환영의 의미로 꽃바구니를 선물했습니다.
"선거에 애 많이 쓰셨는데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렸다"고도 했는데요.
석 달 전에 이 전 대표 장인상 때 잠깐 보긴 했었지만, 정식으로 만난 건 대선 이후 506일 만인 겁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하고 정치활동을 바쁘게 하면서도, 이재명 대표는 만나지 않아 당내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희상 / 전 국회의장 (지난 21일, KBS 라디오) - "총선에 실패하면 난파선 위에서 탄 둘이 서로 선장 되겠다고 싸우다가 둘 다 죽는 격이에요. 대화 안 하면 그 배 전부 똥바가지 다 써야죠."
【 질문 1-1 】 총선 지고 싶지 않으면 만나라, 둘이 싸울 때가 아니다, 이 얘기인가요?
【 기자 】 그런데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7월 11일, 19일로 시도는 했지만, 집중호우 때문에 불발됐죠.
그런데 이재명 대표, 그 중간인 7월 13일 민주당 출입 기자들과는 오찬을 했습니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선 "이렇게 억지로 만나는 모양새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질문 1-2 】 그렇게 어렵게 만났는데 왜 사진밖에 없나요?
【 기자 】 시간 장소가 다 비공개였습니다.
기자들도 장소를 알아내느라 애를 먹었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했는데요.
대체 왜 비공개인가라는 질문에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지지자들이 워낙 적극적이기 때문"이라는 답 돌아왔습니다.
【 질문 2 】 이렇게 어렵게 만난 두 사람, 성과는 있었다고 봐야 합니까?
【 기자 】 김영진·윤영찬 의원까지 어제 네 사람이 만나서 막걸리 2병을 비웠다고 합니다.
분위기도 좋았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만나야 해서 만난 거고, 각자 하고 싶은 얘기한 것"이라라는 평가 나왔습니다.
의미를 부여할 어떤 얘기도 없었다는 겁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 드렸지만, 이재명 대표는 '단합'에 이낙연 전 대표는 '혁신'에 방점을 찍으며 묘한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 질문 3 】 이견만 노출된 셈이군요?
【 기자 】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내년 총선에서 이 전 대표에게 어떤 역할을 줘야 한다는 생각 깊습니다.
하지만, 그런 언급은 전혀 없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첫 만남인 만큼 공천 같은 민감한 주제들이 테이블 위에 올리긴 부담이었을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재명 대표 현재 상황 녹록지 않다는 겁니다.
어제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로 내려왔습니다.
정부·여당에 부담이 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변경 문제 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내 계파갈등과 함께 다시금 불거지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 질문 4 】 그래서 일까요? 이재명 대표 10월 사퇴설이 나왔어요.
【 기자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이 번복되면서 다음 달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이 또 청구될 수 있다, 이런 얘기 자꾸 나오죠.
그렇다 보니 이 대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가 또다시 여의도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X파일을 갖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던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이재명 대표가 10월에 퇴진할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장성철 / 공론센터 소장 (어제, CBS 라디오) - "K 의원을 당대표로 밀겠다. 40명의 의원을 다 지금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곧 나타날 거다…."
【 질문 4-1 】 K 의원 누구입니까?
【 기자 】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면서 중도 사퇴했던 김두관 의원입니다.
전화기가 꺼져 있어, 직접 입장을 확인하진 못했는데요.
이르면 10월 대장동 개발 특혜 연루 의혹으로 재판받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1심 선고가 나올 거란 전망 나오는 만큼 10월 사퇴설이 다시 불거지는 걸로 보입니다.
이 대표 앞서 의원총회에서 "총선 지면 내 정치도 끝난다. 승리 위해 뭐든 하겠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막상 자신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 번복이라는 복병 만났는데요.
총선 승리를 위해 결단을 내릴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 나옵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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