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틀 연속 한동희 실책→연이은 실점 '데자뷔'... 부상+에러 '이중고' 속 7위 추락 위기 [광주 현장리뷰]

광주=양정웅 기자 2023. 7. 2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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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광주=양정웅 기자]
롯데 한동희.
분명 전날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경기 흐름을 내준 것도 똑같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이틀 연속 결정적인 실책 속에 루징 시리즈를 확정했다.

롯데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4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를 내주며 2연패에 빠진 롯데는 7위 KIA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차이나는 6위 자리를 아슬아슬하게 지켰다. 또한 30일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루징 시리즈도 확정됐다.

전날 경기에서 롯데는 5-6으로 패배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28)이 등판하고도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롯데는 3회 초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와 5회 3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8회와 9회 초 공격에서 각각 1점씩을 올렸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특히 1회 말 수비가 아쉬웠다. 롯데는 김도영의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다음 타자 김선빈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하며 고비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강습타구를 3루수 한동희(24)가 더듬으면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이우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롯데는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KIA 이우성(왼쪽)이 28일 광주 롯데전에서 안타를 친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령탑은 최대한 한동희를 감싸줬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한동희는 훈련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면서 "경기에서도 실수가 나오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태도가 팀에 도움된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도 좋아지는 모습 보여지고 있고, 한순간에 모이면 그때부터 치고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동희는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유격수)-안치홍(2루수)-전준우(지명타자)-정훈(1루수)-한동희(3루수)-김민석(중견수)-손성빈(포수)-신윤후(좌익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롯데는 포수 유강남(31)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전날 게임에서 스윙 도중 좌측 내복사근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해당 부위 손상 진단을 받으며 2~3주 뒤에나 돌아올 전망이다. 여기에 2회 말 수비에서는 2루수 안치홍(스윙 도중 등 담 증세)과 1루수 정훈(수비 도중 손목 타박상)이 연달아 교체되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러면서 3루수를 보던 한동희는 1루로 이동했다.

롯데 안치홍.
어려운 상황에서도 롯데 선발 이인복(32)은 3회까지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4회 말 나성범(우전안타)과 최형우(볼넷)를 연달아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인복은 5번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을 연이어 던져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그런데 수비 위치를 옮긴 한동희가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그만 타구를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2루 주자 나성범이 홈으로 들어왔고, 또다시 무사 2, 3루가 되는 뼈아픈 실책이었다.

이어 이인복은 김선빈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7번 이우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바뀐 투수 김진욱도 9번 박찬호에게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롯데는 4회에만 3점을 내줬다.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더 줄일 수 있던 실점이었다.

롯데 한동희.
롯데는 5회 초 나성범에게 1점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이어 7회 초에는 박승욱의 3루타에 이은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갔다. 9회 초에는 주자 2명이 나가며 마지막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여기서 무득점에 그치며 끝내 패배를 막지 못했다.

물론 롯데의 패배 지분이 오롯이 한동희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하필 결정적인 실책을 이틀 연속 저지르고 말았고, 결국 경기를 내주면서 어려운 시리즈를 보내게 됐다.

광주=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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