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좋아" 집으로 돌아온 베테랑들…성적도 UP될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트레이드 데드라인(8월 2일)이 다가오면서 바이어(구매자) 구단과 셀러(판매자) 구단 간 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성사된 트레이드에서 하나의 키워드가 감지됩니다. 바로 '친정 복귀'입니다.
MLB.com에 따르면 이번 트레이드 시장에서 '파이어 세일'에 나서고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우리 시간 오늘(29일) 우완 불펜 켄달 그레이브맨(32)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냈습니다.
불펜 보강을 하려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과 성적 부진으로 베테랑 주축 선수들을 다 팔려는 화이트삭스 간의 니즈(욕구)가 맞아 떨어졌습니다.
휴스턴은 그레이브맨의 대가로 2019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지명한 포수 유망주 코리 리(25)를 내줬습니다. 리는 MLB.com 기준 휴스턴의 팀 5위 유망주였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그레이브맨이 휴스턴 소속 선수였다는 점입니다. 2021년 7월 27일에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반 시즌 동안 활약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레이브맨은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23이닝 ERA(평균자책점) 3.13, 7홀드의 좋은 성적을 거둔 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어 화이트삭스로 옮겼습니다.
AL(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를 탈환해야 하는 휴스턴 입장에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그레이브맨을 위해 1라운더를 희생하는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 마감 기간에 친정으로 복귀한 선수는 그레이브맨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LA 다저스와 화이트삭스도 약속이나 한 듯 상대 팀의 선수를 친정으로 각각 복귀시켰습니다.
같은 날 화이트삭스는 우완 선발 랜스 린(36)과 우완 불펜 조 켈리(35)를 LA 다저스로 트레이드했습니다. 다저스의 반대급부는 외야수 트레이시 톰슨(32), 팀 내 9위 유망주인 우완 닉 나스트리니(23), 우완 유망주 조던 레저(24)였습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질주 중인 다저스가 선발과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유망주를 희생해 화이트삭스의 '매물'들을 사 간 겁니다.
린은 올 시즌은 다소 부진하지만, 2019년 이후 사이영상 투표에서 3번이나 6위에 들 정도로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입니다. 켈리 역시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쳤지만, 두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불펜입니다.
친정으로 복귀한 주인공은 켈리와 톰슨입니다. 켈리는 2019∼2021년 다저스에서 뛰며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 했습니다.
톰슨은 2009년 화이트삭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입단한 뒤 2015년 시카고에서 빅리그 데뷔까지 이뤘습니다. 이후 여러 팀을 돌다 이번에 친정팀으로 돌아간 겁니다. 다만 60일 IL(부상자명단)에 있는 상태여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진 불투명합니다.
다저스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다저스에서 6년을 뛰며 '키케'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엔리케 에르난데스(31)도 복귀시켰습니다.
다저스는 지난 26일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에르난데스를 데려오는 대신 우완 닉 로버트슨(25)과 우완 저스틴 해겐맨(26) 등 2명의 투수를 보스턴에 보냈습니다. 공격에선 부진하지만 내외야 수비가 대부분 되는 에르난데스를 내외야 유틸리티로 수혈한 겁니다.
부진하던 선수들이 친정팀으로 돌아가 갑자기 예전 만큼의 활약을 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앤드류 맥커친(36)과 은퇴시즌이던 지난해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갔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알버트 푸홀스가 대표적입니다.
팬들 입장에서 그리운 선수가 뛰는 걸 다시 보는 것만 해도 즐거운 일인데, 성적까지 따라와 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친정팀 복귀 효과가 이번 트레이드된 선수들에게도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 김한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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