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이 간다] 중국 청년 절반이 실업?‥현장 찾아가 봤더니
[뉴스데스크]
◀ 기자 ▶
베이징 특파원, 이문현입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무려 21.3%, 역대 최고치를 기록는데요.
취업이 어렵다 보니, 20-30대 젊은 세대는 택시 운전기사와 배달원 등 단기계약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음식점이 몰려 있는 상가 앞에 배달 오토바이 수십 대가 대기 중입니다.
[배달원] "음식 기다리고 있어요."
1분 1초가 급한 배달원들은 한 손에 음식 서너 개는 기본이고, 8개까지 들고 뛰기도 합니다.
연일 40도를 넘나든 베이징의 올해 폭염은 배달원에게 유독 가혹했습니다.
[배달원]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계단 오를 때, 한번 오르내리면 너무 힘이 들어요."
이들도 이 일을 처음부터 원한 건 아니었다고 합니다.
[배달원]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배달일이 생각나서 시작했어요."
미국의 '우버'처럼, 차만 있으면 택시로 운영할 수 있는 차량 호출 서비스.
최근 기사가 급격히 증가해, 7백만 명이나 됩니다.
[차량 호출 기사] "(일 시작한 지) 한 달 됐습니다. 코로나 풀린 후 직업 구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생활 유지하려고 어쩔 수 없이.."
이 기사의 출근 시간은 새벽 6시, 밤 12시까지 2-3시간 쉬면서 손님을 태웁니다.
[차량 호출 기사] "하루에 14-15시간 뜁니다. 500-600위안(한화 9-11만 원) 벌어요. 이보다 못벌 때도 있어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가 우리돈 약 4천 8백 원, 맥도날드 빅맥 세트가 6천 4백 원 정도인 베이징의 물가를 고려할 때, 생활을 꾸리기 쉽지 않은 수입입니다.
지난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
역대 최고치입니다.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탕핑족',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까지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이 46.5%로 치솟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왕 모 씨/대학 졸업생] "구직이 어려운 거 같아요. 코로나 이후로 회사가 사람을 많이 내보내요. 그래서 취업 경쟁 스트레스가 큰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차량 기사처럼 건당 보수를 받는 일자리로 사람이 몰리고 있고, 그러자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는 신규 허가를 중단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잇따른 대책에도 청년 실업률이 나아지지 않자, 중국 당국은 청년들의 농촌행을 권유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올해 1천 1백만 명이 넘는 역대 최다 대학 졸업자들이 배출되면서, 한동안 실업률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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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관순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901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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