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된 서울 도심…어른들은 그늘로, 아이들은 물놀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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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폭염경보가 내린 29일 서울 도심에는 장마가 끝나고 맞은 첫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른데다 습도까지 높아 도심 전체가 한증막이 돼 버린 듯한 날씨에 시민들도 그늘이 있는 벤치나 하천, 분수대로 모여들었다.
서울 청계천 모전교 아래 그늘에는 시민 60여명이 모여 물속에 발을 담그며 한낮의 무더위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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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이틀째 폭염경보가 내린 29일 서울 도심에는 장마가 끝나고 맞은 첫 주말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른데다 습도까지 높아 도심 전체가 한증막이 돼 버린 듯한 날씨에 시민들도 그늘이 있는 벤치나 하천, 분수대로 모여들었다.
서울 청계천 모전교 아래 그늘에는 시민 60여명이 모여 물속에 발을 담그며 한낮의 무더위를 피했다.
아내와 함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청계천을 찾았다는 이모씨는 "집에 있기보다는 그래도 밖에 나와 바람을 쐬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확실히 물에 발을 담그니 더위가 한풀 꺾이는 기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청계천 분수대 앞에서 세 살배기 손녀의 유모차를 밀어주고 있던 이모(63)씨는 "장마가 끝나서 딸과 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며 "손녀도 즐거워하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한편에 설치된 쿨링포그가 안개를 분사하자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팔을 벌려 "시원하다"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서둘러 그늘을 찾는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난 표정이었다.
광화문광장 분수대에는 물놀이에 빠져 더위를 잊은 아이들의 즐거운 환호성이 이어졌다.
마포구에 거주하는 박증호(51)씨는 "다섯살 아들이 나가고 싶어 해서 버스를 타고 이곳에 왔다"며 "날씨가 많이 덥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하하호호 물놀이장'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물총을 쏘고 공놀이를 하며 한여름 추억을 쌓았다.
도심의 카페는 찜통더위를 피하려는 나들이 시민으로 가득했다.
직장인 이재영(26)씨는 "장마가 끝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날씨가 더워서 바로 카페로 들어갔다. 그래도 맑은 하늘을 보고 이발도 하니 기분이 상쾌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 3만명은 종로구 사직로 4∼5개 차로를 가득 채운 채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권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가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2주째 연 주말 집회다. 이들은 그늘 한 점 없는 도로에 검은색 옷차림으로 앉아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시청역과 숭례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김건희 여사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제50차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오후 6시30분부터 시청역과 경찰청, 서대문역을 거쳐 홍대입구역까지 행진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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