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달하는 상대 가볍게 제압, 날카로운 돌파까지…훈련 겨우 열흘 하고 퍼펙트 데뷔전, J리그 상대로 ‘클래스’ 입증한 김민재[SS도쿄]

정다워 2023. 7. 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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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가와사키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라고 하지만 김민재가 버틴 바이에른 뮌헨은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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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이에른 뮌헨 SNS


출처 | 바이에른 뮌헨 SNS


[스포츠서울 | 도쿄=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재는 29일 일본 도쿄의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도쿄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뱅자맹 파바르와 함께 포백의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김민재는 중앙 왼쪽에 자리해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췄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콘라트 라이머, 요슈아 키미히와도 자주 패스를 주고받았다.

김민재는 지난 19일 팀에 합류했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겨우 열흘만 훈련했을 뿐이다. 게다가 김민재는 6~7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제대로 운동하지 못했다.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지난 26일 맨체스터 시티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상대인 가와사키는 시즌 중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을 고려하면 김민재에게도 다소 부담이 따르는 데뷔전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민재의 컨디션은 좋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 수 위 전력인 만큼 공을 소유하고 후방에서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김민재와 파바르가 후방에서 패스의 기점 구실을 했다.

관심을 끈 김민재의 위치는 중앙 왼쪽이었다. 김민재는 오른발잡이지만 왼발을 잘 쓴다. 나폴리에서도 중앙 왼쪽에서 주로 플레이했다. 경기 전날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는 견고하고 굉장히 명확한 선수다. 센터백으로서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뛸 수 있다. 팀에 다양성과 안정감을 줄 것으로 본다”라며 “나폴리에서도 챔피언스리그 레벨에서 여러 포지션에서 뛴 것처럼 우리 팀에서도 그럴 수 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돌아오니 수비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는데 일단 첫 경기에서는 왼쪽에 배치했다. 왼발을 능숙하게 쓰는 선수답게 김민재는 왼발을 이용해 빠른 템포로 데이비스에게 여러 차례 패스를 연결했다. 상황에 따라 롱패스로 빈 곳을 공략하기도 했다. 몇 차례 패스 미스가 나오긴 했지만 빌드업 면에서도 강점을 보여줬다.

수비적으로도 완벽했다. 김민재는 가와사키 왼쪽 윙포워드 세가와 유시케와 자주 마주쳤다. 대부분 김민재의 승리로 끝났다. 세가와는 전반 2분 김민재 뒷공간으로 공을 치고 달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했지만 센터백 중에서도 스피드가 압도적으로 빠른 김민재가 금방 따라잡아 공을 소유했다. 이후에도 김민재는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앞세워 가와사키 공격진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답게 상대를 공포로 몰아넣는 플레이도 보여줬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해 헤더를 시도했는데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전반 10분에는 ‘미친’ 스피드로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든 뒤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윙어처럼 플레이하기도 했다. 마티스 텔의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거의 어시스트까지 기록할 만한 장면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의 정교함이 떨어진 가운데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가와사키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라고 하지만 김민재가 버틴 바이에른 뮌헨은 무실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민재의 데뷔전은 일단 성공적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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