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합" vs 이낙연 "도덕성"…국힘 "둘 중 혁신할 사람 없어"

【 앵커멘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어제(28일) 만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는데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미묘한 이견 차도 보였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해로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회동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내년 총선 승리를 역사적 소명이라고 말했지만 방법론은 달랐습니다.

우선 이 대표는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이 다음 달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당내 분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에 대한 공세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을 두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 인터뷰 :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민주당의 현주소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 것을 보니 둘 중 민주당을 혁신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사실상 계파 갈등만 재확인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