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권 정지 10개월 받은 홍준표…내년 총선까지 침묵모드?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7. 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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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징계 상관없이 쓴소리 뱉을것”
“내년 총선서 洪 영향력 줄어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수해 골프’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받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향후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그 동안 홍 시장은 ‘독불장군’으로 평가받으며 당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설을 해왔기 때문에 징계 결과에 개의치 않고 소신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윤리위의 징계 결과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소신을 꺾지 않고 원래처럼 당 지도부나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대권주자로 평가받는 만큼 한 차례 징계로 기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홍 시장의 ‘폭우 골프’ 논란에서부터 징계 결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골프치고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홍 시장의 언행이 잘못된 것이 맞다”면서도 “홍 시장이 윤리위 징계에 기가 죽거나 그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홍 시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대선 주자이기 때문에 이번 징계가 신경이 좀 쓰이겠지만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쓴소리도 하고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윤리위는 ‘수해 골프’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사진 =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홍 시장의 ‘당원권 정지 10개월’ 징계와 관련해 “홍 시장 특성상 또 조금 여건이 좋아지면 발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일종의 직업병이어서 침묵 모드로 가면 홍준표 시장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이번에 재심 요청이나 이의 제기도 안 하고 사실 수용을 한 것”이라며 “홍 시장다운 것은 또 필요할 때 한마디씩 하는 건데, 발언하더라도 많은 걸 고려해 신중하게 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리위의 징계 수위에 대해 ‘과하다’고 비판하는 동시 “(홍 시장에게) 당원권 징계 10개월 했다고 기죽을 분도 아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지금부터 10개월이면 내년 총선 끝날 때”라며 “총선까지 가만히 있어라, 입 닥쳐라 이런 의미인데 그렇게 해야 되냐”고 윤리위의 징계 결과를 비판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하면 보통 6개월, 1년, 2년 이렇게 때리는데 10개월 때리는 경우는 없다”며 “홍 시장이 당 대표에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다. 당의 자산이고 어른인데 이렇게 10개월까지 해야 하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징계가) 홍 시장의 존재감을 키워줄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사진 = 대구시 제공]
홍 시장 본인 역시 윤리위 징계를 받았다고 해서 발언을 멈추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시장은 윤리위 징계 결정 직후인 지난 26일 밤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 올라온 ‘이제 국민의힘에는 지지하고 싶은 정상적인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는 게시글에 “발언권은 정지되지 않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나는 아직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번 윤리위 징계에 신경 쓰지 않고 다음 대선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윤리위 징계에 따라 홍 시장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김기현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쏟았던 홍 시장으로서 윤리위 징계가 그냥 보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또한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개월 당원권 정지를 받은 것은 차기 총선 국면에서 홍 시장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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