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3만 명 거리로…“아동 학대법 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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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집회가 오늘도 열렸습니다.
지난주 집회보다 훨씬 많은 3만 명이 참석해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을 요구했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우리는 가르치고 싶다. 학생들은 배우고 싶다."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리에 울려 퍼졌습니다.
참가자 모두 추모의 의미를 담아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는 팻말도 들었습니다.
당초 이번 집회엔 1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최 측 추산 3만 명 넘는 전·현직, 예비교사들이 모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는데요.
이들은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을 한목소리로 촉구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교사들이 소명할 기회 없이불합리하게 직위해제를 당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현장음]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하라.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10년 가까이 특수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도 연단 위에 섰습니다.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듣기 싫다며 선생님을 마구 때려도, 선생님은 학생을 껴안고 진정시킬 수밖에 없다며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특수학교 교사]
"설리번 선생님이 요즘 시대에 대한민국에 있었다고 하면, 아동학대로 검찰에 넘어가 헬렌 켈러라는 위인은 이 세상에 없었을 겁니다. 아동학대법 앞에 특수교사는 예비 범법자가 됩니다."
학생 인권 못지않게 교사 인권 역시 소중하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가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1년 차 신입교사]
"교육관을 펼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지 저의 생존권을 고민하고 제가 신고 당할까 봐 걱정하는 그런 나날들이 있지 않았으면…"
[예비 교사]
"학생 인권과 교사 인권이 조화를 이뤄서 더 좋은 교육 환경이 되었으면…"
전국 교사들은 사망한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이태희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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