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수와 악수 거부해 실격' 우크라 하를란, 파리올림픽 출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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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와 경기 후 악수를 거부했다가 실격된 우크라이나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약속받았다.
우크라이나 펜싱 국가대표인 올하 하를란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64강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인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꺾었으나 이후 스미르노바와 악수를 하지 않아 실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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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상황 고려할 것"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펜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 선수와 경기 후 악수를 거부했다가 실격된 우크라이나 선수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약속받았다.
우크라이나 펜싱 국가대표인 올하 하를란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3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64강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인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꺾었으나 이후 스미르노바와 악수를 하지 않아 실격됐다.
다만 IOC는 다음날 토마스 바흐 위원장 명의의 서한에서 하를란에게 "당신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남은 기간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할 경우 추가 쿼터를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펜싱연맹(FIE) 규정엔 경기 결과가 나오면 두 선수가 악수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는데, 하를란은 조국과 전쟁 중인 러시아 출신인 스미르노바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하를란이 먼저 떠난 뒤 스미르노바는 피스트에 의자를 놓고 앉아 50분가량 경기장을 머물며 항의의 뜻을 표현했고, 하를란은 실격 처리됐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인 벨라루스 선수들은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 금지 등 제재를 받아왔으나, IOC는 올해 들어 이들 국가 선수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물론 러시아·벨라루스 군대 소속이거나 군대와 계약된 팀의 선수의 출전은 원천 봉쇄하고, 단체전에는 아예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등 여러 제한 조건을 걸었다.
여자 프로 테니스 정도를 제외하면 국제 무대에서 처음으로 이들 국가 선수가 맞붙은 사례가 이번 하를란과 스미르노바의 대결인데, 악수 거부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선수가 실격되자 논란이 일었다.
올림픽 펜싱 출전권은 세계랭킹을 기반으로 배분되며, 특히 세계선수권대회는 랭킹 포인트가 가장 많이 주어지는 대회다. IOC는 이 대회 실격 여파로 하를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먼저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이다.
서한에서 IOC는 "극도로 어려운 이 시기에 우크라이나 선수들, 우크라이나의 올림픽 커뮤니티와 계속해서 완전한 연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를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지지하는 가족, 팀, 나라, 모든 사람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려웠던 며칠 동안 전 세계에서 받은 모든 응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FIE에 규정 변경을 재차 촉구하며 "이 전쟁 동안엔 우리는 (러시아 선수와) 악수할 수 없다. 우리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를란은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만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땐 여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에 힘을 보탠 우크라이나의 펜싱 영웅이다.
IOC를 이끄는 바흐 위원장 역시 독일 펜싱 대표 선수 출신으로, 1976 몬트리올 올림픽 남자 플뢰레 단체전과 1977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플뢰레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FIE는 하를란이 29∼30일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 출전하도록 허용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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