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분위기 좋다'는 감독 말처럼…모로코 훈련장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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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분위기가 나오도록 내부적으로 많이 노력했죠. 지금은 사기가 매우 충전된 상태입니다."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레날 페드로스 감독은 독일전 대패를 자꾸 언급하며 '사기' 문제를 꺼낸 자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가 모로코 여자축구에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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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긍정적 분위기가 나오도록 내부적으로 많이 노력했죠. 지금은 사기가 매우 충전된 상태입니다."
모로코 여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레날 페드로스 감독은 독일전 대패를 자꾸 언급하며 '사기' 문제를 꺼낸 자국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
29일 오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페드로스 감독은 시종 여유로운 태도로 발언했다.
모로코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아랍권 국가가 여자 월드컵 본선에 나선 건 모로코가 처음이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최초다.
이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미 모로코는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하는 등 월드컵 출전 자체가 역사적 이정표로 더 조명받았다.
그러나 잔뜩 부풀었던 기대는 FIFA 랭킹 2위 독일과 1차전 이후 바스러졌다.
모로코는 역사적 첫 경기에서 무려 0-6으로 대패했다.
그런데도 실망할 게 전혀 없다며 질문 공세를 물리친 수장의 태도처럼, 그라운드로 나선 선수들에게 침울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로코 선수들은 이날 애들레이드의 마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앞서 1시간가량 마지막 팀 훈련을 진행했다. 페드로스 감독은 초반 15분을 언론에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의 팀 동료인 로셀라 아야네를 비롯해 팀의 간판인 기즐란 셰바크 등 선수들은 재잘대며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이어 가벼운 조깅으로 몸을 풀더니 세워둔 깃대들을 피하는 동시에 단거리를 전력으로 질주하며 기합을 질렀다.
셰바크는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 네이션스컵 최우수선수(MVP)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네이션스컵에서 3골 1도움과 함께 337회의 패스를 성공하는 등 명실상부 모로코 전술의 핵이다.
180㎝의 장신 아야네도 경계 대상이다. 제공권 장악에 능한 공격수로, 첼시(잉글랜드) 시절 함께 뛰어 본 지소연은 "상당히 빠른 선수로 기억한다"고 평가했다.
페드로스 감독은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건 아니라고 시인했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 강호들과 경쟁하는 일 자체가 '첫 출전국' 모로코에는 가치 있는 도전이다.
페드로스 감독은 "우리는 많은 것을 빨리 배워야 했다. 네이션스컵 이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가 모로코 여자축구에 의미 있는 경험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페드로스 감독은 "우리에게 주어진 조별리그에서 기회에 일단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축구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후회 없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모로코의 FIFA 랭킹은 72위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잠비아(77위)를 빼면 가장 낮다.
한국과 모로코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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