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팬에게 유니폼 선물' 그리즈만..."한국에서 제 유니폼을 보면 행복해요"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이 진행 중인 한국 투어 소감을 전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아틀레티코 선수단의 도착 시간을 앞두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중 가장 인기를 모았던 인물이 있다. 바로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8번째 시즌(5시즌+임대 1시즌 포함)을 앞뒀다.
그리즈만은 세계적인 선수로 유명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리즈만은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재능을 꽃피운 건 아틀레티코 시절이다. 2014년부터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그리즈만은 이적 첫 시즌부터 라리가 37경기에서 22골 3도움을 올리며 아틀레티코 공격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그리즈만은 매 시즌 2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2016년과 2018년에는 발롱도르 후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바르셀로나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해 영입했다. 당시 그리즈만은 1억 2,000만 유로(약 1,71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아쉬움만 남겼다. 아틀레티코 시절보다 공격포인트는 줄었고, 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 바르셀로나가 재정 문제를 겪으며 그리즈만을 임대로 떠나보냈다. 결국 그리즈만은 2021-22시즌부터 아틀레티코로 다시 돌아와 활약을 펼쳤다.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였다. 지난 시즌 완전 이적했고, 올 시즌까지 총 8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그리즈만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상상을 초월했다. 지난 27일 팀 K리그와의 맞대결,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선수단이 입장할 때부터 팬들은 큰 박수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또한 전광판에 그리즈만의 이름이 소개되자 큰 환호로 맞이했다. 이외에도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코케, 시메오네 감독이 큰 환호성을 받았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공격의 핵심이다. 이날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도 그리즈만은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까지 계속해서 움직이며 동료들의 볼을 받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알바로 모라타, 토마 르마, 로드리고 데 파울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프리시즌 첫 경기, 그리즈만은 45분을 소화했다. 이미 사전에 이야기가 된 것으로 보였다. 전반 종료 직후 그리즈만은 곧바로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아틀레티코 스태프에게 다가가 경기장 한곳을 가리켰다. 어린 팬이었다. 그리즈만은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유니폼을 받은 스태프가 어린 팬에게 유니폼을 전달했다.
경기 전부터 다수의 팀 K리그 선수들이 원했던 유니폼이다. 경기 전 황재원(대구FC)는 "(유니폼 교환으로) 모두 그리즈만을 생각하고 있다. 워낙 유명한 선수라 경쟁이 치열해 쉽지 않다. 차선으로 위협적이고 뛰어난 멤피스 데파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하지만 유니폼의 주인공은 어린 팬이 됐다.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자신을 응원해 준 한국 팬들을 위한 보답이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가 공개한 그리즈만의 인터뷰 내용에서 그는 "많이 덥고 습하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다. 빠르게 적응하고 싶다. 경기장은 거의 꽉 찼고, 많은 한국 팬들과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고 기뻤다. 한국에서 내 유니폼을 보면 흥분되고, 그것은 나를 자부심과 행복으로 채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리즈만은 경기 다음 날 한국 팬들과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리즈만은 지난 28일 휴가를 받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방문했다. 이후 팬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며 한국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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