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짧고 굵은 비…한동안 ‘동남아 날씨’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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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와중에 짧고 굵게 쏟아지는 소나기.
최근 수년간 한국의 여름이 '동남아 날씨' 같다는 평이 늘고 있다.
갑자기 퍼붓는 스콜(적도 부근 열대 지방에서 오후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내리는 소나기)성 폭우 뒤 언제 그랬냐는듯 땡볕이 쬐는 패턴이 반복되면서다.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일부 지역에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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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마지막 토요일인 29일에도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채 대부분 지역이 35∼36도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도 높아 체감온도는 35도를 넘나들었다.
충북 청주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3도를 기록해 1967년 관측 이래 6번째로 더운 날이 됐다. 가장 더웠던 해는 지난해 이날(36도)이었다. 경북 포항과 울릉에서는 열대야(밤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포항은 26.8도, 울릉 25.7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전북 전주시 익산에서는 한 단독주택 마당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 오토바이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 주택 내부 등이 타는 화재 사고가 있었다. 불은 30여분 만에 진화됐고, 집 안에 있던 집주인이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소방서 추산 1600여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일찌감치 낮 기온 30도가 넘은 지난달부터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과열사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도심지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30일부터 제주도, 중부지방, 전북동부, 전남동부내륙, 경상내륙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소나기가 일부 지역에서 예상된다.
◆진짜 동남아는 54도 육박…상상초월 열기
한국이 동남아 기후가 되는 동안 실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더 심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중이다. 태국은 지난 4월 이미 체감온도가 54도까지 올라 외출 자제 및 휴교령이 발령됐을 정도다.
태국기상청에 따르면 태국의 최근 평균기온은 스콜성 소나기 덕분에 36도로 낮아졌지만 “찜통 속에 있는 것 같다”는 경험담이 흔할 만큼 폭염의 기세는 상당하다. 일부 여행객의 ‘폭염 체험후기’ 확산으로 동남아 여행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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