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도 폭염 속 전국 교사 '3만명' 집결… 교권침해 실태 고발하며 대책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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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9일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사직로 4∼5개 차로 500m를 검은옷 차림의 인파가 가득 채웠다.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은 2만1000명)의 교사였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였지만 전국 각지의 교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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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9일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사직로 4∼5개 차로 500m를 검은옷 차림의 인파가 가득 채웠다.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은 2만1000명)의 교사였다. 이들은 내리쬐는 땡볕과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특정 교원노조나 단체가 아닌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마련했다.
이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광주광역시에서 21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는 지난해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 시도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말라고 지도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기본적인 인권조차 교사들에게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당하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였지만 전국 각지의 교사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비수도권 교사 1900명이 상경했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에서 왔다는 초등학교 교사 김모(31)씨는 “서이초 사건은 그 선생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렇게 교권이 추락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교사가 정말 많다. 나 역시 악성 민원을 정말 많이 받았고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울기도 했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사를 보호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무안에서 근무한다는 초등교사 윤모(28)씨는 “학생을 따로 불러서 지도하면 공포감을 줘 아동학대, 다른 학생들이 있는 자리에서 지적하면 수치심을 줘 아동학대라고 한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윤씨는 “교사들은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제지할 수 없고 결국 피해를 받는 건 선량한 아이들”이라면서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 권리를 위해서 목소리를 내야 했다”며 간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집회에선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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