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혼외자 ‘투명인간 취급’ 비판받던 바이든… ‘손주’로 공식 인정

김동현 기자 2023. 7.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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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8월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존스 섬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떠나는 모습./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면해 왔던 차남 헌터 바이든(53)의 혼외자를 손주로 공식 인정했다고 2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들 헌터와 네이비(5·바이든의 혼외 손녀)의 어머니 룬던은 앞으로 그들의 딸의 사생활을 최대한 보호하며 딸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이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가족 문제”라며 “질(부인)과 난 네이비를 포함한 우리 손주들에게 최선인 것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헌터는 지난 2018년 전직 스트리퍼 룬던 로버츠와의 사이에서 딸 네이비를 낳았다. 당초 네이비의 친부가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한 헌터는 2020년 법원이 ‘헌터가 네이비의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결론 내리자 이듬해 양육비 지원에 합의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헌터가 네이비 모친 룬던 로버츠와의 양육비 분쟁을 해결한 뒤 나온 것이었다.

헌터는 2021년 회고록에서도 “(룬던과의 만남이) 기억에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일곱 번째 손주 네이비에 대해 “내 손주는 6명”이라며 공식 인정하지 않아 왔다. 네이비는 헌터와 룬던 사이 1년가량의 법적 다툼 끝에 ‘바이든’이란 성(姓)을 물려받지 않게 돼 모친 성인 로버츠를 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미 공화당 등 보수 진영에선 ‘가정적인 남성(family man)’이란 이미지를 내세운 바이든이 혼외 손주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나에겐 여섯 명의 손주가 있다. 매일 돌아가며 손주 한 명씩과 통화를 한다” “가족은 인생에서 최대 축복이자 책임져야 할 대상”이라는 등 언급을 해온 바 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초 “바이든이 자기 손녀를 인정하지 않는 건 혐오스럽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네이비를 자신의 손녀로 인정한 것도 외부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질 바이든의 전직 보좌관 마이클 라로사를 인용해 “2024년 대선을 앞둔 바이든은 가만히 앉아 특정 공화당원들의 비방과 공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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