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노란빛 첫 승' 현대건설, 인삼공사 셧아웃으로 잡고 컵대회 출발

(MHN스포츠 구미, 권수연 기자) 국가대표 세터, 미들블로커들이 이번에는 네트를 마주보고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유니폼을 새롭게 바꾸고 나선 현대건설이었다.

2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1일 차 조별예선전에서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22, 30-28, 25-19)로 꺾었다.

이 날 치러진 1,2경기는 A조 경기로 앞서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을 먼저 세트스코어 3-1로 돌려세우며 첫 승을 신고한 상황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5연승을 달리다 한 차례 흔들려 3위에 멈췄고, 인삼공사는 4위로 정규리그를 아쉽게 마쳤다. 스토브리그 이후 전력 부분에서는 양 팀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주장 황민경을 IBK기업은행에 내주고 보상선수로 김주향을 데려왔다. 인삼공사는 국내진 부분에 큰 파동이 없다. 주장 이소영 또한 부상 회복기를 거치는 상황에서 염혜선, 정호영 등 기존 선수들이 전력을 구성했다.

1세트부터 현대건설이 더블스코어로 리드를 잡았다. 10-5로 현대건설이 앞선 상황에서 박혜민과 김주향의 공격범실이 나란히 나왔다. 이후 이선우의 전위득점과 더불어 블로킹 득점까지 성공하며 4점 차로 인삼공사의 추격이 이어졌다. 이다현 역시 블로킹 득점으로 맞섰다. 이어 이동공격까지 성공하며 다시 점수차를 벌리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예솔과 박혜민이 나란히 득점에 성공하고, 현대건설이 20점에 먼저 접어든 상황에서 김다인이 네트범실을 터뜨리며 추격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오픈득점으로 아슬아슬하게 먼저 매치포인트에 손이 닿았다. 이어 황연주의 백어택으로 마무리하며 25-22, 먼저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초반 황연주와 김주향의 공격이 좀처럼 통하지 않았다. 황민경이 이적하고 고예림까지 수술로 결장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리시브가 흔들렸다.박은진의 이동공격이 보태지고 이예솔의 득점으로 인삼공사가 먼저 20점을 밟았다. 그러나 현대건설 역시 맹렬히 따라갔다.

듀스 이후 김연견의 끈끈한 2연속 디그가 명장면을 만들었다. 인삼공사는 운영에서도 흐트러지며 토스가 현저히 느려졌다. 막판 이선우의 라인오버 범실로 현대건설이 30-28, 2세트까지 가져갔다.

두 세트를 연이어 뺏기자 인삼공사는 3세트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순식간에 5점 차로 밀려났다. 정지윤의 강스파이크가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염혜선의 네트를 넘지 못하는 토스를 정호영이 속공을 시도하려다 실패,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선우와 박혜민이 끈질기게 추격하며 겨우 1점 차를 만들었지만 팀 범실 등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에도 막판 정지윤이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나현수의 득점으로 25-19, 현대건설이 3세트까지 차지하며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