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33도 땡볕에 전국 교사 3만명 서울 집결…“악성민원 그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29. 1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토요일인 29일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기승을 부린 가운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사직로 4∼5개 차로 500m를 검은옷 차림의 인파가 가득 채웠다.

교육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최측 추산 3만명(경찰 추산은 2만1천명)의 교사였다. 이들은 내리쬐는 땡볕과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현장의 교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교사들이 교권확립 대책을 촉구하며 주말에 단체로 거리로 나선 건 지난 22일에 이어 2주째다. 특정 교원노조나 단체가 아닌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마련했다.

교내에서 목숨을 끊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옷을 입고 모인 이들은 연단에 올라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를 공유하며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였지만 전국 각지의 교사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비수도권 교사 1900명이 버스 45대를 대절해 상경했다고 밝혔다. 대절 버스는 경기 3대, 강원 2대, 경남 7대, 경북 6대, 전남 8대, 전북 4대, 충남 9대, 충북 6대다.

전남 무안에서 왔다는 초등학교 교사 김모(31)씨는 “서이초 사건은 그 선생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이렇게 교권이 추락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면서 “주변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교사가 정말 많다. 나 역시 악성 민원을 정말 많이 받았고 학생과 학부모 때문에 울기도 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교사를 보호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선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102명이 참여한 ‘교육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가 발표됐다.

서울교대 교수들은 전국 교육대학·사범대학과 연대해 교권 회복을 위한 문제의식과 대책을 공유하고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를 설립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과 정치권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