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형 존경스러워, 어떻게 ML에서…” 김하성 감격, 밥 한번 먹었다고 이러는 게 아니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존경을 표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예나 지금이나 그라운드 밖에서 ‘나이스 가이’다. 주변 사람들, 동료들을 잘 챙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베테랑. 토론토에서 그를 따르는 선수가 많다. 알렉 마노아는 대표적 ‘류현진 바라기’다. 류현진이 마노아를 살뜰히 챙겼다는 일화는 캐나다 언론들로부터 수 차례 소개했다.
MLB.com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내달 2일 복귀전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특별한 리더십’을 다시 한번 조명했다. 단순히 멘토 혹은 코치의 개념이 아닌, 한국식 ‘형 문화’라고 정의했다. 더치페이가 일반화된 미국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거나, 집에 초대해 밥을 먹이는 일은 절대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마노아가 올 여름 부진으로 루키리그로 내려오자 재활 중이던 류현진이 다시 마노아를 잘 챙겼으며, 최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토론토 원정 당시 류현진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고 소개했다.
마노아는 “이것은 한국의 문화이며, 한국은 위계질서가 있다. 형은 저녁식사 비용을 지불하고 우리에게 뭔가 가르쳐준다. 그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걸 겪었다. 플로리다에서 같이 저녁을 먹고 얘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무게를 잡는 형은 아니다. 류현진은 늘 유쾌하다. 그래서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류현진과 어울릴 수 있다. 케빈 가우스먼은 “그는 재미있는 캐릭터다. 항상 우리에게 농담을 한다. 생각보다 영어를 잘 한다. 우리를 한국식 바비큐집에 데려갈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한국식 문화를 보여주는 걸 좋아한다”라고 했다.
사실 2014년에 KBO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류현진과 접점이 전혀 없다. 김하성이 데뷔할 때 류현진은 이미 메이저리거였다. 그러나 한국식 형 문화를 아는 김하성으로선 류현진이 존경스럽기만 하다.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팀을 하나로 모으는 방식에 감탄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우리는 가족 같다. 형들이 매일 저녁식사에 어린 선수들을 데려간다. 그들은 매일 경기장에서 에너지를 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그렇게 한 것이 존경스럽다. 나도 현진이 형이 했던 것처럼 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류현진과 김하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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