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주는 6명" 선 긋던 바이든…혼외 손녀 공식 인정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2023.07.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둘째 아들 헌터 바이든(53)의 혼외자 네이비 로버츠를 손주로 공식 인정했다.

2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 아들 헌터와 네이비의 어머니 런든 로버츠는 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지키며 딸에게 최선이 되는 관계를 조성하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건 정치적 사안이 아니라 집안 문제"라며 "아내와 나는 네이비를 비롯한 모든 손주에게 최선만 원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비 로버츠는 2018년 헌터 바이든과 전직 클럽 댄서 런든 로버츠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내 손주는 6명"이라며 이날 성명 전까지 네이비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부인해왔다.

헌터 바이든은 런든 로버츠가 양육비 소송을 제기해 2019년 친자 여부가 확인되자 이듬해 양육비 지원에 합의했다. 다만 네이비의 성은 모친의 것을 따르게 하기로 했다.

앞서 헌터 바이든은 2021년 회고록에서 런든 로버츠와의 만남에 대해 기억이 없고, 당시는 자신이 술과 마약에 중독됐을 때였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가정적 이미지를 내세우면서도 차남의 혼외자는 외면한다'는 비판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헌터 바이든은 2013년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코카인 투약이 적발돼 이듬해 퇴출되고 올해 6월에는 탈세 혐의로 기소되는 등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