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소년 박경환의 첫 산문집 ‘소년, 잘 지내’[신간]
“이 책에는 ‘노래가 되기 전’의 마음들, ‘노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남겨두었던 메모들, ‘노래를 떠나보낸 후 벌어진 일들’이 담겨 있습니다.”(서문 중)
‘재주소년’ 박경환의 첫 산문집 <소년, 잘 지내>는 한 편의 음악영화를 보는 듯하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아픔, 음악을 시작한 중고등학교 시절, 사랑의 설렘과 이별, ‘노래가 되기 전’의 마음들, 데뷔 20년을 맞이한 싱어송라이터의 무대 밖 얘기까지 잔잔하게 담겨 있다.
박경환은 제주대 철학과 1년 때 제14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듬해 어린 시절 친구 유상봉과 함께 재주소년으로 데뷔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귤’ ‘이분단 셋째줄’ ‘눈 오던 날’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은 특유의 감성 어린 가사와 어쿠스틱 기타 선율로 사랑받아온 노래들. 인디밴드가 전성기를 맞이하던 2000년대 초 재주소년은 ‘홍대 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책의 원천은 오랜 시절부터 작성해온 메모다. 그중에는 노래가 되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부터 남몰래 간직해온 젊은 날의 일기처럼 아련한 감정을 느끼며 공감할만한 내용이 많다. 가수 혜은이와 한 무대를 기획하게 된 사연도 흥미롭다.
책의 마지막 챕터 격인 부록 ‘소년, 잘 지내?’는 희곡 형식으로 돼 있다. 실제 재주소년이 2010년과 2014년에 선보였던 공연의 대본을 보완한 것이다. 라이브와 연극을 한데 섞은 ‘음악극’으로 공연 당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소년, 잘 지내>에는 싱어송라이터 박경환의 시적 감수성과 자연인 박경환의 유머가 살아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무더위에도 ‘귤’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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