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무상 곡물공급’ 제안…아프리카 수장들 “불충분, 평화협상 필요”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7.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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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아프리카 연합(AU) 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프리카 곡물공급 제안을 두고 중요한 사안이지만 충분치 않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아잘리 아수마니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곡물 공급 분야에서 우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렇다. 이것은 중요하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휴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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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이나산 곡물 대체할 자국산 곡물 아프리카 6개국에 무상공급 제안
아프리카 국가들, 푸틴에 충분치 않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 촉구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되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 회의는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 연합뉴스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아프리카 연합(AU) 의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아프리카 곡물공급 제안을 두고 중요한 사안이지만 충분치 않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상업적 곡물 수출을 무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전날 수개월 안에 2만5000~5만t에 달하는 곡물을 부르키나파소·짐바브웨·말리·소말리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 6개국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일방적으로 거부하며 우크라이나 전 세계 곡물 수출량의 40%를 차지하는 흑해를 통과하는 항로를 봉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우크라이나산 곡물 대신 러시아산 곡물을 무상 공급하는 안을 제안한 것이다.

아잘리 아수마니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곡물 공급 분야에서 우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그렇다. 이것은 중요하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휴전을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대화에 참여하고 해결책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제 우리는 다른 쪽(우크라이나)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 평화 사절단은 지난달 16~17일 러시안-우크라이나 종전 제안을 가지고, 우크라이나·러시아를 차례로 방문해 중재를 시도했다. 아프리카의 제안에는 군사적 규모 축소·양측의 안전 보장·주권에 대한 상호 인정 등이 포함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을 떠나는 것을 보장하지 않은 채 분쟁을 동결할 것이라며 이 제안을 거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매우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아프리카 정상들이 제안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존중하며 이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아프리카 내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전날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러시아·아프리카 정상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AU 회원국 54개국 중 49개국이 참여했다. 국가수반이 직접 참석한 곳은 17개국에 그쳤다. 2019년 첫 회의 때와 비교해 정상 참석 규모가 절반도 채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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