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합류에 ‘함박웃음’..염경엽 감독 “막혔던 혈이 확 뚫렸다” 대만족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활짝 웃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7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팀간 9차전 경기를 갖는다.
LG는 이날 오전 '빅 딜'을 성사시켰다. 키움에 이주형과 김동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최원태를 영입했다. 선발 고민을 시즌 내내 이어오던 LG는 로테이션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국내 1선발'을 품었다.
염경엽 감독은 "막혔던 혈이 확 뚫린다. 가슴을 막고 있던 암덩어리가 쑥 내려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그동안 선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밤잠을 설쳤는데 꽉 막혔던 것이 쑥 빠진 것 같다"며 "단장님이 꼭 필요한 시기에 미국 연수를 아주 잘 다녀오셨다. 아주 좋은 출장이었다"고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원태 한 명으로 많은 옵션이 생겼다. 김윤식이 올 때까지 이정용이 5선발을 맡고 윤식이가 돌아오면 정용이는 롱릴리프로 갈 것이다. 우리가 지금 롱릴리프가 없는데 이번 트레이드로 해결이 됐다. 선발이 계속 문제라 이대로라면 불펜 과부하를 피할 수 없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 트레이드로 그것도 해결됐다"고 만족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이제 윤식이가 5선발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 밑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최원태는 염 감독과 이미 친숙한 사이. 염경엽 감독은 "원태가 적응하기도 편할 것이다. 박동원과도 오래 호흡을 맞춰오지 않았나.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여기는 승리를 쌓기도 더 좋은 요건이다. 전반기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장기적인 에이스'로 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원태는 1997년생으로 어리다. 앞으로 7-8년은 팀 에이스로 활약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최원태지만 LG가 장기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LG는 유망주 트레이드에 소극적이었다. 유망주 육성을 확실한 팀 운영 기조로 삼고 있었기 때문. 염경엽 감독은 "쉬운 트레이드가 아니었을텐데 구단의 결단에 감사한다. 가장 중요할 때 큰 힘이 되는 트레이드다"고 말했다.
최원태를 영입한 것은 LG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올인'하겠다는 메시지. 성적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부담감은 똑같다. 우리 팀의 목표도 내 목표도 애초에 하나였다. 성적에 대한 부담은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 그건 그대로다"며 "부담은 그대로지만 든든한 지원을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LG는 2001년생 이주형과 2004년생 김동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사실상 상위권 유망주 3명을 내줬다. 염경엽 감독은 "순환하는 차원에서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유망주 트레이드를 지양해온 LG는 이미 많은 젊은 기대주들을 보유하고 있다. 야수 쪽에는 이재원, 송찬의, 이영빈 등이 있고 투수 쪽에서는 현재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모든 투수들이 다 기대주다. 염경엽 감독은 "어차피 유망주들이 자리를 못잡고 계속 정체되면 2차 드래프트로 뺏기게 된다. 1라운드 지명권 포기는 쉽지 않은 것이었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유망주들이 많은 만큼 1년 정도는 1라운드를 포기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로 선수들도 힘을 얻었을 것이다. 그동안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 수 있나'를 선수들도 걱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원태가 합류하며 '이제 됐다, 이제 해볼 수 있다'하는 생각들을 하게 될 것이다. 선수들도 불안을 덜 수 있는 트레이드다"고 말했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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