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의 파안대소 "최원태 한 방으로 혈 뚫렸다…단장님 미국 잘 다녀왔다"[일문일답]

김민경 기자 2023. 7. 29.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최원태 트레이드 한 방으로 혈이 확 뚫렸다(웃음)."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트레이드로 선발진을 강화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LG는 이날 오전 키움 히어로즈에 야수 이주형(22)과 투수 김동규(19),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고 투수 최원태(26)를 받았다.

LG는 "올 시즌 최종 목표를 위한 선발투수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종 목표는 곧 우승이다. LG는 1994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단 한번도 정상을 밟은 적이 없다. LG는 올해가 29년 묵은 한을 풀 적기라 판단하고 있다. 29일 현재 51승33패2무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선두를 굳히기 위해서는 선발 보강이 절실했다. 트레이드로 선발투수 영입을 꾸준히 추진했고, 이날 비로소 결실을 봤다.

최원태는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5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해 왔다. 8시즌 통산 184경기, 66승48패, 963⅓이닝,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올해는 17경기에서 6승4패, 102⅓이닝,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고, 1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현재 LG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최원태보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임찬규가 유일하다. 선발 마운드가 훨씬 탄탄해질 것은 분명하다.

LG는 최원태를 영입하면서 아담 플럿코-케이시 켈리-임찬규까지 탄탄한 선발투수 4명은 확보했다. 이지강과 2군에서 재정비를 하고 있는 김윤식이 5선발 임무를 잘 나눠주기만 해도 전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할 수 있다.

염 감독은 "혈이 뚫린다. 정말 요즘 밤잠을 설쳤다. 어떻게 선발을 해결해야 하나 했는데, 한 방에 뚫어주신다. 어제(28일) 경기 끝나고 저녁에 들었는데 꽉 막힌 게 빠진 기분이다. 그 하나로 내게는 많은 옵션이 생기는 거니까"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 최원태 ⓒ 곽혜미 기자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 일문일답.

-트레이드 효과는.

(이)정용이까지 5선발로 돌다가 (김)윤식이가 들어오면, 정용이가 커브와 포크볼을 많이 연습했고 선발로서 투구 수도 많이 올려놓은 상태다. (롱릴리프로) 2~3이닝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옵션이 생긴다. 월요일 경기가 생기면 또 필요한데, (이)민호가 피칭을 시작했다. 민호가 6선발로 돌아도 되고, (이)지강이 (강)효종이 등 쓸 카드 중 가장 좋은 카드 쓰면 된다. 감독으로선 쓸 옵션이 확 많아진다.

사실 유망주 3명을 주는 거니까. 결정하기 쉬운 트레이드는 아닐 것이다.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지금까지는 유망주 중심으로 많이 모으고 키우는 기조에서 한번 성적을 위해 틀어주신 것이다. 프런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운영에 큰 힘이 되는 트레이드가. 가장 중요할 때 트레이드가 잘 이뤄졌다.

-최원태 등판일은.

내일(30일)이다. 플럿코가 감기 몸살이 나서 열이 많이 나 집에서 쉬라고 했다. 내일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날짜 맞춰서 (최)원태가 선발이 가능해졌다. 웬만하면 키움전에는 안 쓰려고 했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플럿코가 안 아프면 삼성전에 쓰려고 했다.

-최원태와 어떤 대화를 나눴다.

어릴 때 클 때 나와 같이 했다. 원태는 내가 있어 적응하기 훨씬 편할 것이다. 나도 원태도 서로를 잘 안다. 원태도 전반기보다 후반기 승리가 훨씬 많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팀 타선과 승리조 등 원태가 승리할 수 있는조건을 많이 갖고 있다. 포수 박동원도 같이 오래 했으니까 적응에 도움이 된다.

원태가 나이가 1997년생이다. 앞으로 7~8년은 국내 선발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라 생각한다.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우리 팀에 큰 힘이 되는 투수가 될 것이다. 군대도 해결했고.

-최원태 최근 투구는 어떻게 봤나.

체인지업을 줄였더라.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포심과 슬라이더 비율이 올라갔더라. 너무 체인지업 의존도가 높았는데, 자연스럽게 올 시즌 보니까 해결했더라. 투심과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는 투수였는데, 포심과 슬라이더를 확 올려서 올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시즌 내내 바뀌었다.

딱 하나 들어가니까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이 한 자리가 시즌 시작부터 지금까지 어린 선수로 만들어지기를 엄청 노력했다. 만들어지지 않고 그러면서 엄청 힘들었다. 후반기 2경기를 했지만, 선발 이닝 수가 줄어들고 안정이 안 되니까 중간이 엄청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 후반기에 발생할 것이란 게 내 눈에 훤히 보여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했다. 이 트레이드 하나로 혈이 확 뚫린 느낌이다.

▲ 켈리 ⓒ곽혜미 기자

-켈리까지 살아났다.

켈리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5연승밖에 못했다. 5연승을 하면 우리는 과부하가 걸린다. 내가 연승을 더 하고 싶어도 끊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연승도 더 길게 가고, 연패도 빨리 끊을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다. 내가 승부를 걸 수 있으니까.

-최원태 영입으로 우승 부담이 커졌다.

부담은 시즌 시작부터 있었다.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프런트에서 도움을 줬다. 목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고, 지원을 받은 것이다. 부담은 시즌 초부터 없을 수 없다. 우리팀과 나, 선수들의 목표는 정해져 있다. 선수들도 힘을 얻는 트레이드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여기서 원태가 와서 우리가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트레이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계속 버티기를 해야 하나? 한계가 있을 건데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꿔주는 트레이드라 생각한다.

-차명석 단장과 최원태 영입을 따로 이야기한 적 있나.

없었다. 단장님이 미국 가서 잘하고 온 것 같다. 미국 출장이 아주 좋았다. 꼭 필요한 타이밍에 연수를 잘 가서 어쨌든 사단장님이 구단주님을 잘 설득한 결과다. 구단주님의 방향이 확고했다. 어린 선수를 잘 보호하고 키우는 게 구단의 큰 틀이었다. 어쨌든 3명을 출혈하는 거니까.

그러난 나는 잘 순환했다고 생각한다. 육성으로 너무 가다 보니 몰려서 서로 겹치는 상황이 있었다. 3명이 빠지면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더 기회가 된다.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1년 정도는 크게 문제 없다고 봤다. 어차피 1라운드는 투수 중심으로 갈 텐데, 지금 우리가 보유한 투수보다 더 좋은 투수를 1라운드에 뽑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