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듯 했던 이강철 KT 감독의 대타 작전…그 비결은? [MK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7. 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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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 없어요(웃음). 그냥 좌투수 상대로 기록이 좋아서 올렸습니다.”

이강철 KT위즈 감독이 전날(28일) 기분 좋았던 승리를 돌아봤다.

이 감독은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28일 NC전을 복기했다.

28일 창원 NC전에서 신들린 듯한 대타 작전을 선보이며 KT의 승리를 이끈 이강철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KT는 28일 NC를 상대로 경기 초반 고전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테일러 와이드너에게 6이닝 2실점으로 묶인 탓이 컸다. 그러자 이 감독은 7회초 들어서며 신들린 듯한 대타 작전을 선보였다. NC가 좌완 김영규로 투수 교체를 단행하자 이닝의 선두타자였던 이호연을 대신해 대타 오윤석을 내보냈다.

오윤석은 이러한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김영규의 3구를 받아 친 그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후속타자 배정대가 번트를 시도하자 아웃되자 이 감독은 다시 한 번 안치영을 빼고 앤서니 알포드를 투입했다. 알포드 역시 바뀐 NC 우완 불펜투수 김시훈의 5구 136km 포크를 공략 좌전 안타를 생산하며 1사 1, 3루를 이어갔다.

이후 김민혁의 투수 땅볼에 상대 투수의 실책이 나오며 오윤석이 홈을 밟았고, 알포드 역시 문상철의 1타점 좌전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빅이닝의 물꼬가 됐고, KT는 해당 이닝에만 무려 5득점에 성공, 승기를 굳혔다. 이후 8~9회에도 총 3점을 보탠 KT는 결국 NC를 10-2로 격파할 수 있었다. 7회초 이후에도 불방망이를 휘두른 오윤석과 알포드도 각각 3타수 3안타 3득점,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기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29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대타 기용에 대해 “비결은 딱히 없다”며 너털 웃음을 지은 뒤 “NC가 왼손 투수(김영규)를 올렸다. 이호연이 앞선 두 차례의 타석에서 힘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힘들 것 같았다. 마침 오윤석이 좌투수 상대로 타율이 좋았다. 연습 때도 감이 좋아서 올렸는데 잘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엄상백의 호투도 눈부셨다. 1회말 먼저 2점을 내주긴 했으나, 꿋꿋히 6회까지 버티며 KT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종성적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

아울러 KT가 7-2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손동현에게 넘겨준 그는 시즌 4승(6패)과도 마주했다. 엄상백의 선발승은 지난 5월 25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무려 9경기 만이다. 그동안 좋은 투구에도 승리를 쌓지 못하다 오랜만에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이 감독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 잘해야 한다. 경기 초반에는 좀 안 좋았는데, 그 다음부터 다시 좋아졌다.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보였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좌완 정구범이다. 지난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그는 통산 네 차례 1군 마운드에 서긴 했으나 모두 불펜으로 등판했다. 이번이 프로 1군 첫 선발등판이다.

이강철 감독은 “만만치 않은 빠른 볼을 가지고 있더라”라며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제구력에는 약점이 있다고 들었다. 타자들이 잘 골라냈으면 좋겠다”고 타선의 선전을 바랐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던 KT는 최근 거센 상승세를 타고있다. 현재 42승 2무 43패를 기록, 5위를 마크하고 있으며 4위 NC(43승 1무 40패)와는 불과 2경기 차다.

이 감독은 “이번주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을 잘하고 오면 NC와 2, 3경기 밖에 차이가 안 나니 순위 싸움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LG와의 시리즈를 2승 1패를 끝내고 어제(28일)도 이기면서 경기 차가 많이 줄었다. 이번 주를 잘 보내면 다음 주에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최대한 할 수 있을 때 승리를 많이 쌓아놔야 한다”고 결연히 말하며 그라운드로 나섰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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