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된 16살 소녀…밝혀진 범인 정체에 英 ‘경악’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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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밤 10시 엠버와 코너 남매가 함께 걸어가는 모습(왼쪽)과 밤 11시 40분경 코너 혼자 되돌아오는 모습이 녹화된 CCTV [사진 = BBC갈무리]
영국에서 16살 소녀가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범인이 다름 아닌 소녀의 친오빠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2021년 11월 28일 스코틀랜드 해밀턴 지역에서 엠버 깁슨(16)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술풀 속에서 발견될 당시 엠버의 시신은 옷이 벗겨진 채 진흙으로 덮여 있었다.

수사에 착수한 현지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사건 발생 5일 만에 엠버 깁슨의 친오빠인 코너 깁슨(20)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엠버가 3살, 코너가 5살 때 가정폭력으로 인해 집을 나온 이들 남매는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이후 엠버는 2019년부터 보육시설에 맡겨졌고 코너는 2020년부터 노숙자 호스텔에서 지내왔다.

동생이 사망한 후 코너는 “엠버, 우린 모두 네가 보고 싶을 거야. 특히 내가. 사랑해. 잠시 안녕”이라고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리는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16살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코너 깁슨 [사진 = BBC]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 10시에 엠버와 코너 남매는 함께 CCTV에 잡혔다. 그런데 밤 11시 40분경에는 코너 혼자 되돌아오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엠버의 시신 30여 군데에는 코너의 DNA가 묻어 있었고, 그가 거주하는 노숙자 호스텔 인근 쓰레기통에서 엠버의 혈액이 묻은 옷 등도 발견됐다.

검찰은 “엠버는 믿었던 친오빠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했다”고 발표했다.

코너는 자신의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지만, 판사는 “숨진 엠버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친오빠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이는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코너에게 종신형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아울러 엠버의 시신을 발견한 스티븐 코리건(45)도 경찰에 알리기 전 사망한 엠버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만진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의 최종 선고는 다가오는 9월 4일에 리빙스턴 고등법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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