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K리그2 꼴찌' 천안의 첫 승 후 달라진 분위기, 팬들은 "안산 가서 또 이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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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K리그2 최하위다.
최하위 천안과 12위 안산의 승점 차는 불과 5점이다.
안산이 지난 라운드 김포 FC 원정 경기에서 9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천안은 지난 네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첫 승까지 맛봤다는 점에서 상승세의 모멘텀이 더 크다.
천안 팬들이 비록 적지 승부긴 해도, 이번 안산 원정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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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천안)
여전히 K리그2 최하위다.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클럽 안팎으로는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1승이 만든 긍정적 여파는 큰 듯하다. 천안 시티 FC 분위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천안은 하나원큐 K리그2 2023에서 치른 21경기에서 1승 5무 15패를 기록하며 현재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20경기 동안 이기지 못하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23일 21라운드 성남 FC전에서 격전 끝에 3-2로 이기며 역사적인 프로 첫 승을 거두었다.
참으로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21경기였다. 나름 최선을 다해 준비했겠으나, K리그2 타 팀과 경쟁을 벌이기에는 현격해 보이는 전력의 열세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사실 천안의 첫 승은 의외로 타 K리그2 팀에 큰 이슈였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기지 못했던 "천안에 패하면 -6점"이라는 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를 반대로 뒤집자면 다른 팀에 천안은 악착같이 잡고 가야 할 팀으로 여겨졌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천안의 첫 승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분위기였다. 천안 선수단은 물론 팬들도 이를 지켜보는 게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성남전을 통해 한숨 돌렸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 갈 길이 구만리와 같은 처지라는 건 변함이 없지만, 어쨌든 이겼다는 경험은 선수들과 팬들이 더 큰 용기를 가지게 하는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지난 28일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3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고교 결승전 당시 현장에서 만났던 천안 관계자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조금이라도 달래는 회식을 했느냐는 질문에 "선수들은 그랬을지 모르나 직원들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뒷 정리까지 하니 어느덧 새벽 1시였다. 갈 곳이 없었다"라고 웃었다.
이긴 후 바뀐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더욱 뜨거워진 천안 축구 팬덤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20여 명 정도 원정 응원을 가는 분위기였는데 다음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는 버스 두 대는 될 것 같다. 모두 그곳에 가서 또 한 번 이겨보자는 말을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시즌 내내 속상함에 속으로 눈물을 삼켰을 천안 팬들이 이처럼 뜨겁게 반응하는 이유가 있다. 최하위 천안과 12위 안산의 승점 차는 불과 5점이다. 이 맞대결은 '꼴찌 탈출'을 위한 6점 짜리 경기라 할 수 있다. 안산이 지난 라운드 김포 FC 원정 경기에서 9연패의 사슬을 끊었지만, 천안은 지난 네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첫 승까지 맛봤다는 점에서 상승세의 모멘텀이 더 크다. 천안 팬들이 비록 적지 승부긴 해도, 이번 안산 원정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천안과 안산이 맞붙을 25라운드 경기는 오는 30일 저녁 7시 30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공교롭게도 30분 뒤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이 펼쳐진다.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이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 시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천안 팬들의 관심은 안산과 '멸망전'에 더욱 쏠려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안산 팬들 역시 천안의 추격에 발목 잡힐 수 없다는 마음으로 안산 와~ 스타디움으로 향할 것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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