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없는’ 박정아 더비…승자는 ‘김세인 20점’ 도로공사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박정아 없는’ 박정아 더비의 승자는 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경상북도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개막전(A조 1차전)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17 21-25 25-23 25-22)로 꺾었다.

이 대결은 ‘박정아 더비’로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22~2023시즌 도로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박정아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과 연간 총보수 7억7500만원(연봉 4억7500만 원, 옵션 3억 원)에 3년 계약을 했다.

이적 후 첫 맞대결이었는데, 박정아는 웜업존만 지켰다. ‘컨디션’이 완전치 못한 게 이유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신임 감독의 첫 선이었다. 1세트를 뺏긴 후 2세트를 따냈지만 도로공사의 높이와 공격력에 밀려 내리 두 세트를 내줬다. 쌍포 이한비(19점)와 박은서(22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세트 도로공사가 우위를 점했다. 19-10까지 도망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잠시 주춤하며 5점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는 페퍼저축은행 차지였다. 이한비가 공격 성공률 40%에 양 팀 최다 8점을 책임졌다. 박은서가 5점으로 뒤를 받쳤다. 세터 이고은은 전위와 후위의 다채로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다만 3세트부터는 도로공사의 높이가 빛났다. 배유나와 안예림이 각각 블로킹 2개씩을 터뜨렸다. 김세인이 공격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4세트에는 6점을 올렸다.

선발 미들블로커로 나선 최가은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도로공사는 ‘디펜딩 챔피언’답게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세인이 팀 내 최다 20점, 배유나가 블로킹 6개를 묶어 14점으로 뒤를 이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