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유산 위험…태국 지카바이러스 확산, 올해만 감염 110명

태국서 올해만 자카바이러스 감염 110명
사망률 낮지만 임산부 유산 등 위험 커

[123RF]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태국에서 최근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보건부 집계 기준 태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지난 19일까지 110명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감염자 수는 5월 이후 늘어났으며 월별로 보면 지난달이 30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뎅기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숲 모기가 옮기며 주로 동남아나 중남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카바이러스는 발진과 함께 발열, 관절통,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망률은 극히 낮지만 임신 중 감염되면 유산이나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아동 발달 장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태국 보건당국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산부 241명을 추적한 결과 4명이 유산을 겪고 3명의 신생아에게 소두증이 나타났다.

오파스 칸카윈퐁 질병통제국장은 “이번달 임산부 6명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지카바이러스가 유산이나 태아의 소두증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