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뜨거운 교사들의 외침 “아동학대처벌법 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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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근무 중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는 전국 교사들의 집회가 2주째 열렸다.
교사들은 29일 오후2시부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첫 번째 집회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진상 규명 촉구 집회'를 통해 교권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 교사들의 집회는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토요일 집회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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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근무 중 사망한 교사를 추모하는 전국 교사들의 집회가 2주째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임 2년차, 20대 초반의 나이에 숨진 신임 교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공범은 학부모, 학교(교장·교감)와 교육청을 비롯해 사회 곳곳에 있다고 외쳤다. 아동학대교사로 몰린 또 다른 교사의 사연 등 비슷한 경험을 한 이들의 증언도 계속됐다.
한 교사는 영화 ‘스파이더맨’ 대사를 인용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큰 힘이 없는데 큰 책임만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광주광역시에서 21년째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라는 한 교사는 지난해 아동학대로신고를 당한 뒤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지도를 할 때 교대나 사범대를 가지말라고 지도한다”며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기본적인 인권조차 교사들에게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교사가 당하는 폭언과 인격 모독은 교사의 인격을 살해하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교사가 될 학생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사건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교사와 시민들을 모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생전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했다는 동료 교사들의 증언, ‘업무 폭탄’이나 ‘모든 게 다 버겁고 놓고 싶다’는 말이 적힌 일기장, 지난해부터 10차례에 걸쳐 학교에 업무 관련 상담 요청을 한 것 등 여러 정황이 드러나면서 지켜보는 이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희생 교사를 애도하고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도심 집회가 2주째 이어진 가운데,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이 움직임에 동참하자는 물결은 확산하고 있다.
경력 18년 차 교사 A씨는 “심신이 너덜너덜해져 2년만 더 버티고 명퇴하자 조금만 버티자 하며 지내다 서이초 선생님을 죽게 만들었다”며 “나만 탈출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미안하다. 29일에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각지에서 버스를 대절해 서울로 모이는 비수도권 교사도 늘어나고 있다. 총 45대 규모(1900명)로 경기도 3대, 강원도 2대, 경남 7대, 경북 6대, 전남 8대, 전북 4대, 충남 9대, 충북 6대 등이 대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주최 측은 미리 발표한 성명에서 “본 집회는 가르치고 싶은 교사,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정상적이고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우리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더는 무너지도록 둘 수 없다.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첫 번째 집회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진상 규명 촉구 집회’를 통해 교권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전국 교사들의 집회는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토요일 집회로 계속될 전망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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