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유족 "사건 본질 흐린 경찰… 학교는 핵심 은폐"

정민지 기자 2023. 7. 2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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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유족 측이 경찰이 사건 조사 초기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서이초 교사 유족들은 29일 '서이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유족들은 서이초 측이 고인은 학교폭력 업무를 맡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점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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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정문 앞에 마련된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추모 공간. 대전일보DB

숨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유족 측이 경찰이 사건 조사 초기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학교 측에 대해서도 사건의 핵심 내용을 은폐하려 했다며 책임을 물었다.

서이초 교사 유족들은 29일 '서이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유족들은 입장문에서 "동료 교사들의 증언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며 "왜 새내기 교사가 극단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나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왜 개인 신상 문제로 방향을 몰아 언론사 등에 흘렸냐"며 "경찰은 심지어 유족들에게도 개인 신상 문제로 몰아 유족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서이초 측이 고인은 학교폭력 업무를 맡지 않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낸 점도 문제 삼았다. 지난 12일 일어난 '연필 사건' 등을 누락했다는 설명이다.

고인의 학급에서는 한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사건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족은 "이 사건 이후 학부모의 전화와 악성 민원에 집중적으로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숨진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 7월까지 학교에 총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이 중 연필사건 관련 상담이 2건이었다.

숨진 교사는 2차 상담에서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끼쳤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한 점 의혹 없는 명확한 진상규명과 수사가 이뤄져야 하며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다시는 고인과 같은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내에서 1학년 담임 A(23)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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