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B 진출 첫 20도루 달성
팀은 7대1 승
‘대도(大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도루를 달성했다. 잘 치고 잘 달리는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20홈런-20도루’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하성은 29일 MLB(미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고 내친김에 득점했다. 1회말 레인저스 선발인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29)의 초구 싱커를 친 뒤 빠른 발로 1루를 밟은 그는 2번 타자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의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이번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후안 소토(25)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자 홈플레이트까지 내달려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말 볼넷을 골라내고 5회말엔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6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어냈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의 후속 안타로 2루를 밟았고, 매니 마차도(31)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자 역주하며 홈을 파고들었다. 상대 우익수가 강한 어깨로 송구해 포수에게 태그 당할 뻔도 했으나 김하성은 헤드 퍼스트(head first) 슬라이딩을 하며 몸을 오른쪽으로 살짝 비틀어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는 주루 센스를 발휘했다. 주심은 ‘세이프’를 외쳤다.
김하성은 8회초 수비 때 교체됐고 파드리스는 기세를 살려 레인저스를 7대1로 제압했다. 파드리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50승54패·승률 0.481)를 유지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4(328타수 90안타)로 소폭 상승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뜨거운 장타력으로 MLB 진출 이후 개인 최다인 홈런 14개(37타점)를 쏘아 올렸다. 담장을 6번 더 넘기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김하성은 MLB에 진출한 2021년엔 6도루, 작년엔 12도루를 기록했다.
한국인 타자 중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외야수로 활약한 추신수(41·현 SSG)밖에 없다. 추신수는 2009년(20홈런-21도루)과 2010년(22홈런-22도루), 2013년(21홈런-20도루), 총 3차례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다.
아시아 내야수 중엔 MLB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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