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리자…발길 끊겼던 ‘차이나조이’에 韓게임사 노크
수년간 중단됐던 외자판호 발급 재개에 참가 재개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게임사들이 수년간 등을 돌렸던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3’에 다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한령(한국 제한령) 이후 중국 정부가 수년간 중지했던 외자판호 발급을 최근 국내 게임 대상으로 재개하면서다. 외자 판호는 해외 게임기업에 대한 현지 서비스 출시권한을 의미한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23’이 개최된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차이나조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들을 초청했다. 총 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며 이 중에는 해외 업체의 비중은 30% 이상으로 알려졌다.
국내 게임사들은 차이나조이에서 직접 부스를 마련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알려왔다. 특히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세기천성, 셩취게임즈 등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자사 타이틀 4종을 선보여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많은 게임을 출품했다.
구체적으로 세기천성은 ▲메이플스토리M (중국 서비스명: 모험도: 단풍전설)과 라이브게임 ▲마비노기 영웅전 (중국 서비스명: 락기영웅전)을, 셩취게임즈는 ▲메이플스토리 (중국 서비스명: 모험도) ▲크레이지 아케이드 (중국 서비스명: 포포당)를 차이나조이에 출품했다.
이 가운데 내달 17일 중국 출시를 앞둔 ‘메이플스토리M’은 세기천성 부스에서 테스트 모바일 10대를 제공하며 게임 시연기회와 캐릭터 꾸미, 미니게임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외자 판호를 받은 메이플스토리M은 넥슨 온라인게임 대표작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다. 메이플스토리M은 국내에서 2016년 출시됐으며 현재까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5위를 기록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작 PC MMORPG ‘로스트아크(현지 서비스명: 명운방주)’는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가 부스를 마련해 게임을 출품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2018년 출시한 PC MMORPG로 지난해 2월 북미, 유럽 등 글로벌지역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 발급을 받고 지난 20일부터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전 서비스 당시 5개의 서버군에 현지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대표작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VR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를 소니 부스를 통해 출품했다. 시에라 스쿼드는 플레이스테이션VR2(이하 PSVR2) 및 PCVR(스팀) 버전으로 내달 29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VR 개발 자회사 ‘컴투스로카’가 출시한 ‘다크스워드’를 차이나조이에 글로벌 VR 기업 피코를 통해 선보였다. 컴투스로카는 현지 관람객들이 ‘피코’ 부스에서 다크스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대를 마련하고 신현승 컴투스로카 대표를 비롯한 개발진들 또한 직접 부스에 방문했다.
이밖에 데브시스터즈 대표작 쿠키런:킹덤도 현지 퍼블리셔 '텐센트' 부스를 통해 소개됐다. 중견 게임사 액션스퀘어는 자사 모바일 게임 ‘삼국블레이드’의 IP를 활용해 중국 게임사 넷이즈가 개발한 게임 ‘삼국주장록'을 출품했다.
중국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위메이드도 이번 차이나조이에 게임을 출품하지는 않지만 장현국 대표이사가 참관을 위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일본 최대 웹3 컨퍼런스 ‘WebX’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년 반 만에 차이나조이에 가는 만큼 다양한 중국 파트너를 직접 보면서 필요한 외교활동과 블록체인 파트너십 이야기를 나누고 투자한 개발사의 게임을 볼 예정이다”며 “세기화통의 임원들과 직접 보며 비즈니스 미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국내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 참여는 지난 몇년간 대조되는 행보다. 중국 당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우리나라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완전히 중단했다. 지난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2021년 6월 ‘검은사막 모바일’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해 외국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를 향한 발길은 끊겼다. 차이나조이는 주로 현지 퍼블리셔(유통사)를 통해 국내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을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판호 발급이 사실상 막히면서 출품할 신작이 없어져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한국공동관도 지난 2019년부터 차이나조이에 불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국이 국내 게임사들에 외자판호를 대거 발급하면서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당시 외자 판호가 발급된 44개 게임 중 한국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넷마블의 '제2의 나라'와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7종이다. 이어 지난 3월에는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이' 외자 판호를 받았다. 이들 게임 대부분이 현지화에 만전을 기울이며 사전예약을 진행하거나 시장에 출시되는 등 중국 진출에 분주하다.
여전히 한한령이 시행되기 전과 비교하면 국내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 참가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이전과 비교하면 올해 국내 게임사들의 차이나조이 출품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대표적인 신작이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M에 그쳐 예전처럼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라면서 "판호를 받은 신작들이 있지만 이 중 비용을 들여 출품을 할 만큼 중요 신작이 아닌 경우도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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