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밖으로 나가기 싫어요"…폭염 잊은 도심 물놀이장

이승현 기자 2023. 7. 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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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에 닷새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9일 낮 12시30분쯤 광주 북구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

이윽고 오후 1시, 개장 시간이 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둘러 물놀이장으로 입수했다.

지난 25일 개장한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은 전체면적 1836㎡에 풀장면적 500㎡ 규모로 한 번에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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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에 어른·아이할 것 없이 입수, 즐거운 물놀이
그늘서 꿀맛같은 휴식…광주 폭염경보, 체감온도 35.2도
폭염특보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광주 북구 산동교 친수공원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7.2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물 속에 있으니 하나도 안 더워 물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요!"

광주와 전남에 닷새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29일 낮 12시30분쯤 광주 북구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

오후 개장까지 30분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주차장은 만차가 됐고, 풀장 입구에는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구명조끼와 튜브를 착용한 채 이미 입수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대기 시간이 지루한지 손을 몰래 풀장 안으로 넣어 물을 뿌리고 장난을 치거나 물총을 쏘며 개장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물 속에 들어가기 전 체조 안내 방송이 울리자 구호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는 어린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윽고 오후 1시, 개장 시간이 되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서둘러 물놀이장으로 입수했다.

어린아이들은 친구들과 잠수 시합을 하는가하면 물보라를 튀기며 장난을 쳤고, 튜브를 타고 여유를 만끽했다.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자녀들을 향해 물총을 쏘거나 물에 빠뜨리며 장난을 쳤다.

에어슬라이드를 타며 시원한 물살을 맞고, 분수터널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시민들은 연신 시원한 비명을 질러댔다. 곳곳에서는 더위를 잊은 듯 웃음 소리도 끊이질 않았다.

자녀들이 행복해 하는 순간을 남기기 위해 부모들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찰칵찰칵 소리를 냈다.

폭염특보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광주 북구 산동교 친수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7.2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동구 소태동에서 아이 3명을 데리고 온 김종곤씨(48)는 "며칠째 이어진 푹푹 찌는 더위에 지친 아이들을 위해 도심 속 물놀이장을 찾았는데 오히려 부모들이 오랜만의 물놀이에 더 신이 난 것 같다"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은 것 같아 내일 한번 더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초등학생 자녀는 "아빠가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며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기구도 탈 수 있는 곳이 생겨서 너무 좋다. 올 여름 자주 찾아오자고 말 할 계획이다"라고 웃음 지었다.

남구 효덕동에서 온 임지민양(12)은 "오전 10시 개장부터 물놀이를 시작했는데 물도 엄청 시원하고 깨끗해서 놀기가 좋다"며 "물 속에 있으니 하나도 안 더워서 물 밖으로 나가기가 싫다"고 했다.

물놀이장 한편에 마련된 그늘막에서는 자녀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이 텐트와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 온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아이들은 물놀이 후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컵라면과 음식을 먹은 뒤 다시 풀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광산구 산월동 주민 최은선씨(42·여)는 "물놀이 공간 뿐 아니라 그늘에서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계곡 대신 자주 찾을 것 같다"며 "다음 주 친구 가족들과 다시 한 번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폭염특보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광주 북구 산동교 친수공원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7.2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지난 25일 개장한 산동교 친수공원 야외 물놀이장은 전체면적 1836㎡에 풀장면적 500㎡ 규모로 한 번에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연령대별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유아풀 2기, 어린이·청소년풀 2기 등 총 4기의 풀장을 갖췄으며 에어슬라이드, 분수터널 등 놀이시설도 설치됐다.

물놀이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시설 점검 등을 위해 매주 월요일 휴장한다.

한편 광주와 전남은 지난 25일부터 닷새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담양·해남·나주·구례·화순·곡성에는 폭염경보가, 전남 16개 시군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주 지점별 최고 체감온도는 북구 운암동 35.2도, 조선대 35.0도, 서구 풍암동 34.9도, 광산 34.5도, 남구 34.2도 등을 기록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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