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거리로 나온 교사들…“아동학대법 개정하라”
“서이초 교사 49재 전까지 집회 계속되어야”
매주 토요 집회할 가능성 높아
전국 각지의 교사들은 29일 오후 2시께 서울 경복궁역 인근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일주일 전인 22일에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교사 약 2000명이 참여해(주최 측 추산) 도심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만명이 참여한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론 3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봤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집결한 시위대는 독립문 방면으로 약 300m에 이르는 5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에 임했다.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으로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으로 집회를 시작했다.
교사들은 아동학대법 개정을 요구했다. 진행자는 모두 발언에서 “현재 아동학대처벌법으로는 교사들에게 소명할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고 진상조사도 없이 단순 신고만으로 교사를 직위해제하고 있다”며 “아동학대 처벌을 무서워하게 되면서 교사의 생활지도 범위는 점점 좁아지고 생활지도권과 교육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일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교육부, 교육청이 발표하는 교권 보호 정책이 모호하다고 비판도 잇따랐다. 진행자는 “교육감, 교육청 등이 ‘향후 유사 사례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의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이라는 제목과 같은 맥락으로 일련의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모호한 말들과 현실성 없는 방안일 뿐이다”라며 “현실적인 대안 마련과 법 개정을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선생님들이 버스를 대절해 올라오기도 했다. 주최 측은 “전국에서 버스만 45대 대절해 올라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강원도, 경남, 전남 등 각 지방에서 올라오는 선생님들이 약 1900명 정도다“라고 전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18년차 초등교사 A씨는 “원래 교권 침해는 그간 선생님들이 무수히 당했던 문제지만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무감각해져 있었다”라며 “그러나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 선택 후 앞에 나가서 문제를 제기해주는 선생님들이 많아졌고, 나도 힘을 보태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서만 선생님들이 버스 6대를 대절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집회도 22일 집회처럼 특정 단체가 아닌 교사들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은 서울 낮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더위였지만 교사들은 중간에 자리를 뜨지 않았다.
당분간 교사들의 집회는 매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서이초에서 사망한 교사의 49재인 9월 4일까지 매주 토요 집회가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연가‧병가 등을 이용해 9월 4일인 월요일에 우회 파업을 해야한다고 교사 커뮤니티에서 주변 교사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서이초 사건과 관련해 경찰들의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전원을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이다. 다만, 조사를 거부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조사를 강행하진 않을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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