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약’으로 불린다는 이것, 글로벌 ‘핫 트렌드’라는데...왜?[더인플루언서]
유튜브, 쇼츠 수익화 확대
네이버클립 창작자 모집 1만명 몰려
올해 2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쇼츠(숏폼·짧은영상)’를 통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튜브는 과거 △신규 구독자 1000명 보유 △시청 시간 4000시간 이상만 수익화 대상으로 승인했는데, 90일간 쇼츠 조회 수 1000만회 이상도 수익화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시킨 것이죠.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숏폼 수익화를 허용한 이후 틱톡, 인스타그램(릴스)등 ‘SNS공룡’들의 치열한 생태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숏폼은 60초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의미합니다. 국내 회사 중에는 네이버가 최근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해외 플랫폼들이 국내 이용자를 빠르게 잠식하자 플랫폼 이탈을 막기 위한 유인 서비스를 내놓았다는 분석입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영상을 올려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어 기회로 보여요. 더욱이 쇼츠의 경우 콘텐츠 제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번 제작한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가능합니다. 롱폼 영상과 비교했을 때 조회수가 잘나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에서는 유튜브 글로벌 디렉터와의 대화를 중심으로 대세로 떠오른 숏폼 시장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예컨대 한 시청자가 약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을 1편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설명입니다. 최유진 콜랩아시아 대표는 “유튜브 쇼츠의 수익화로 더 많은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출현하고 기존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네이버는 ‘국민포털’ 입지를 위협하는 각종 플랫폼 서비스가 넘쳐나면서 위기감을 갖고 있어요. 특히 플랫폼 이용자 성향도 편하고 기호에 맞는 대체재가 나오면 언제든 갈아탈 여지가 많은 쪽으로 변하고 있어 ‘충성도 높은 고객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유튜브는 쇼츠 수익화 길을 열었는데요. 최근에는 YPP 가입 조건을 더 완화했어요. 이제는 구독자 수 500명, 최근 90일간 공개 동영상 3건의 조건을 충족하고 지난 1년간 총 시청시간 3000시간 달성을 충족하면 수익화가 가능해요. YPP는 2007년부터 도입된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도구에요. 킴 디렉터에 따르면 새로운 YPP 가입조건을 가장 먼저 출시한 6개 나라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유튜브는 2021년부터 쇼츠 실적에 따라 크리에이터에게 매달 최소 100달러, 최대 1000달러 보너스를 지급하는 ‘쇼츠 펀드’도 운영 중이에요. 더 많은 숏폼 크리에이터를 플랫폼에 유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킴 디렉터는 “지난 3년간 YPP를 통해서 크리에이터 등에 대해 500억 달러(한화 약 63조 3천35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지불했다”면서 “단순 광고 외에도 10여 개 방식으로 수익이 발생한다”고 밝혔어요.
주목할 점은 유튜브가 슈퍼 땡스·슈퍼 챗·슈퍼 스티커스·채널 멤버십 등 팬 후원 기능을 밀고 있는 것입니다. 유튜브는 지난달부터 가입 조건을 구독자 수 500명으로 완화했어요. 이에 대해 킴 디렉터는 “크리에이터가 초기 단계부터 팬들로부터 재정적 지원과 응원을 받게 됨으로써 창작 동기가 부여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유튜브 팬 후원 수익 배분은 기본적으로 크리에이터가 70%를, 유튜브가 30%를 가져가는 구조로 이뤄져 있어요. 또 유튜브는 플랫폼 내 쇼핑 기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쇼핑 기능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본인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도와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숏폼의 인기는 단연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부터 시작됐어요. 이들이 10분 미만의 영상을 선호하면서 관련 콘텐츠와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것이죠. 최근에는 주요 플랫폼들이 ‘숏폼’을 밀면서 숏폼 사용자의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는 것이 트렌드입니다.숏폼 유행은 ‘세로영상’의 대중화도 가져왔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파민 과잉의 시대’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숏폼 영상들은 짧은 시간에 뇌에 자극을 줘 도파민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일종의 ‘디지털 마약’이라는 지적이죠.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이 2021년 4월 전국 초중고 교사 11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가 꼽은 문해력 저하 원인으로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 익숙해져서’가 1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아예 안보는 것이 어렵다면 사용 시간을 정해놓고 쓰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숏폼 홍수 시대, 뇌 건강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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