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분 만에 게임 뚝딱…"코딩 몰라도 누구나 게임 출시 가능"

손수 아바타·창작물 만들고 활용한 게임 구현…'랜드'서 얼리 액세스까지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코딩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게임을 개발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샌드박스코리아는 최근 강남구 본사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3D 픽셀 기반 게임 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복스에딧'과 '게임메이커' 2가지 툴이 선보였다.

게임메이커로 만든 미니 미끄럼틀 게임. 상하로 이동하는 받침대로 타이밍에 맞춰 점프해 '버스 미끄럼틀'을 타고 착지하면 성공이다. [사진=게임메이커 캡처]

X,Y,Z 축을 돌려가며 좌측의 도구와 오른쪽의 팔레트를 활용해 머리를 완성할 수 있다. [사진=복스에딧 캡처]

'복스에딧'은 픽셀 단위로 게임 제작에 쓰이는 각종 데이터(에셋)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림판처럼 직관적이지만 기본적으로는 3차원으로 축이 3개라 이리저리 돌려가며 점·선·면을 활용해 칸을 입체적으로 채워야 한다.

가령 머리 부분에서는 머리카락을 더 길게 하고 싶다면 축들을 늘려 공간을 확보하고 뒤통수를 확인한 뒤 기존 머리털 부분을 클릭해 칸을 연장하면 된다.

아바타 외에도 전투에서 쓰이는 검·방패, 양문과 스위치, 물고기와 괴물 등 다양한 에셋들을 다뤄볼 수 있다. 각각의 템플릿을 제공하지만 결국 수작업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입체적·공간적 감각도 요구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점차 익숙해지게 된다. 에셋은 일종의 장터인 'NFT 마켓플레이스'에 올려 판매할 수 있다.

점프에 실패하면 물에 빠지게 된다 [사진=게임메이커 캡처]

◆ 애셋으로 게임 조립…메타버스 공간에서 출시까지 가능

'게임메이커'는 이 에셋들을 활용해 코딩 없이 게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툴이다. 마치 건축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 빈 곳에 게임 요소를 설치해가며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

게임메이커는 창작모드와 플레이모드를 번갈아서 시연할 수 있어 창작자의 고난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간단한 게임이지만 생각보다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쉽지 만은 않다. 잘못 점프해 물에 빠지기 일쑤고, 아바타의 둔탁한 모션 때문에 방향 조준도 쉽지 않다.

'셀프 퍼블리싱' 형태로 출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선 더샌드박스 내 가상부동산 단위인 '랜드' NFT를 보유하거나 빌리거나 연계해야 한다. 이 랜드 위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등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더샌드박스는 생성 인공지능(AI)을 함께 결합해 더 쉽게 게임을 만드는 요소도 테스트 중이다. 가령 구상 중인 에셋에 대한 설명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이에 맞는 애셋이 3D로 생성되는 기능, AI가 실제 물체를 스캔하거나 2D 이미지를 분석해 3D 복셀로 변환하는 기능 등이다.

더샌드박스는 정식 오픈 단계는 아니지만 공식 크리에이터만 21명이 활동하고 있다. 더샌드박스 관계자는 "복스 에딧과 게임메이커를 가볍게 접했다가 아예 크리에이터로 들어선 사람들이 적지 않다"면서 "배우려는 수요도 높아, 더샌드박스 툴 강사로 활동하는 일부 크리에이터 수입 역시 웬만한 대기업 과장 이상"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