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 편들었는데"..주호민 고소에 학부모들 분노한 이유[종합]
[OSEN=선미경 기자]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가운데, 학부모들의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호민 작가는 정서적 아동학대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오후에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사건반장’에서는 주호민 작가의 특수교사 신고 사건을 다뤘다. 주호민 작가가 입장문을 발표한 후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로부터 온 제보와 주장을 다뤘다.
이날 진행자 양원보 지자는 “웹툰 작가 주호민 작가 관련해서 아동학대 신고 이슈를 다뤘는데, 같은 학교 학부모 중 한 분이 직접 제보를 줬다”라며 주호민 작가의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주호민 작가는 앞서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 교사를 신고해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연 기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을 전했다. 이 기자는 “사건이 일어난 초기에는 학부모님들이 참아왔다고 전했다. 주호민 작가 이미지도 좋고 유명인이고 학부모들은 그에 비해서 평범한 일반인이고, 공론화 됐을 때 교사가 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주호민 작가의 입장문이 올라오면서 반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보를 결심했다. 학부모들끼리의 단순한 감정 싸움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양원보 기자는 “처음에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문제가 많았는데 그동안 참았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이야기하겠다는 거냐?”라고 물었고, 박지훈 변호사는 “학부모들의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은 변호사는 “이 학교 180여 명의 전교생이 있는데 2020년부터 처음 특수 학급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전부터 도움이 필요하거나 또래보다 느린 아이들이 수소문해서 찾아왔다고 한다”라며, “특히 주호민 씨의 아들이 문제가 됐던 부분이 2021년 입학을 했는데, 그 당시부터 폭력을 행사했던 것 같다. 입학했을 때부터 애들을 때렸는데 특히 자기보다 몸집이 작은 여자 애들을 때렸다고 한다. 자기보다 키가 크거나 몸집이 큰 남자 애들은 때리지 못했다. 당시 학부모들은 장애를 모르느까, 유명한 주호민의 아들이니까 그냥 넘어가줬고, 이번에 일이 터지니까 이것까지 같이 얘기를 하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라고 학부모들의 주장을 전했다.
주호민 작가에 의해 고소를 당한 특수 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평가도 담았다. 이자연 기자는 “고소당한 교사는 1학년 때부터 주호민 작가의 자녀를 맡아왔다고 한다. 이번에 언급된 학폭 사건을 맡을 때 담임은 다른 사람이었는데, 코로나19 이런 문제 때문에 격리 중이어서 해당 교사가 학폭 사건을 맡게 됐다. 이 당시에 교사가 주호민 작가의 자녀를 상당히 감싸주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 측이 ‘왜 이렇게 그 아이편만 드냐’는 얘기를 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랬더니 그 교사가 주호민 씨의 자녀에 대해서 ‘제 학생이잖아요.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 바로 다음 주에 이 교사가 고소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반장’ 측은 주호민 작가의 입장문에 대한 학부모의 반박 입장도 전했다. 양원보 기자는 “주호민 작가가 이슈가 불거지고 나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우리 부부가 교사를 들들 볶았다’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거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서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주호민 작가의 부인이 학교나 선생님에게 요구하는 상황이 너무 많아서 들들 볶는 거 맞다고 하면서, 일요일에도 담임에게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다가 취소하는 등 주말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연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실게임으로 가는 양상이 보인다”라고 학부모 측의 입장을 전했다.
또 한 가지 쟁점인 녹음기에 대한 학부모 측의 입장도 공개했다. 주호민 작가는 입장문을 통해서 상황 확인을 위해 녹음을 했다고 밝혔던 바다.
심리전문가 박상희 소장은 “지난 해 9월에 아동학대 사건은 끝난 것이고 그때 녹음기가 사용된 것은 사람들이 조금 놀랐다. 그런데 그 녹음기가 그때 끝난 것이 아니라 올해 5월에도 아이의 가방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학부모님들이 보통 때도 녹음을 하고 있는 건지 놀랐다”라며, “주호민 작가 쪽에서는 학부모님들에게는 활동 보조 교사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그걸 확인하려고 그랬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담임 선생님도 이해를 해주셨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담임 선생님 쪽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한 게 아니고 ‘다음부터 녹음할 일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이야기하라’고 이야하신 거라고 하신 거다. 활동 보조 교사에게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가 집에서는 너무 얌전한데 학교에서는 그렇다고 하니까 너무 궁금해서 아이 생활을 안 다음에 장애 등급 심사를 받으려고 한다고 다 다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은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바지에서 떨어진 녹음기로 확인했다고.
학부모 측 입장을 전하며, 양원보 기자는 “주호민 작가는 교사의 학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계속 당부했다”라며, “그런데 재판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진행 중이다. 그런데 해당 교사 분은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지금 직위 해제가 됐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교사가 고소당한 후에 후임 교사가 구해지지 않아서 다른 아이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다른 아이들의 학습권 침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주호민 작가의 아이는 충분히 문제 행동의 개선이 가능한 아이였는데,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라고 꼭 전해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반장’ 측은 이날 전한 학부모의 입장에 대해서 주호민 작가의 반박이 있다면,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해주겠다고 덧붙였다.
주호민은 앞서 지난 26일 입장문을 통해 "(수업시간)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seon@osen.co.kr
[사진]주호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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