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에 무기 제공했나… FT “우크라, 러한테 뺏은 북한산 로켓 사용”

김동현 기자 2023. 7. 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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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장관도 “러, 가능한 모든 곳에서 무기 필사적으로 찾는중”
지난 18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BM-21 그라트 다연장로켓포를 이용해 러시아군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을 계기로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부터 빼앗은 걸로 보이는 북한산(産) 무기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포병대는 최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옛 소련제 다연장로켓포 BM-21그라트를 이용해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이들이 사용한 로켓은 북한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며, 우크라이나군 측은 해당 로켓이 자국에 있는 러시아군에 전달되기 전에 ‘우호적 국가(friendly country)’를 거쳐 압수됐다고 전했다.

그간 미국 등 서방 정보기관은 북한이 해상 운송 등으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 중이라고 수차례 비판했다. 미 당국은 작년 9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쓰기 위해 북한으로부터 로켓 수백만발을 구매했다고 주장했고, 작년 12월엔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 탄약 등을 판매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대신 탄약을 제공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정부는 추정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산 무기가 사용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국방 분야 협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온 가운데, 양측이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호주를 방문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29일 기자들의 이 같은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려 가능한 모든 곳에서 필사적으로 지원과 무기를 찾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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