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그냥 완전 나가라'...첼시 입장 확고, 루카쿠-유벤투스는 난감

사진=90min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첼시는 이번에 로멜루 루카쿠를 임대로 보낼 생각이 없다.

이탈리아 '투토 스포르트'는 29일(한국시간) "유벤투스는 루카쿠 임대를 원한다. 첼시는 완전 이적만을 생각한다. 크리스티아누 지운툴리 유벤투스 기술이사는 스트라이커 영입을 노리고 있으며 두산 블라호비치를 팔아 매각 자금을 벌 생각이다. 루카쿠를 영입할 의지가 있다. 첼시가 정한 4,000만 유로(약 563억 원) 대신 임대를 원한다. 첼시는 단호했다. 거절했다"고 전했다.

루카쿠는 2011년 제2의 디디에 드로그바로 불리며 첼시에 온 루카쿠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임대를 전전했다.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에버턴에서 괴물 같은 득점력을 뽐낸 루카쿠는 결국 에버턴으로 완전 이적했다. 에버턴에서 괴물 스트라이커 면모를 보였다. 에버턴 시절 활약을 바탕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갔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인터밀란으로 갔다. 첫 시즌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36경기 23골을 터트렸고 2020-21시즌엔 36경기 24골 10도움을 기록해 팀에 11년 만의 리그 우승을 안겼다. 세리에A를 지배한 루카쿠에게 첼시가 제안을 건넸고 7년 만에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왔다. 이적료는 무려 1억 1,300만 유로(약 1,606억 원)였다. 복귀 경기였던 아스널전을 비롯해 시즌 초반엔 나올 때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스트라이커 가뭄에 시달리던 첼시에 루카쿠는 가뭄의 단비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다. 루카쿠는 최악의 활약을 반복했다. 득점력은 저조했고 경기 영향력은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구설수였다. 루카쿠는 인터밀란 복귀 의사를 수시로 밝혔고 첼시 생활이 불만족스럽다고 표현했다.

결국 루카쿠는 지난여름 인터밀란으로 임대를 갔다. 인터밀란에서 루카쿠는 아쉬웠다. 리그에서 10골을 넣긴 했지만 전체적인 활약은 기대에 전혀 못 미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부진이 루카쿠의 현재 모습을 보여줬다. 일단 첼시로 돌아간 루카쿠는 인터밀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첼시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해도 루카쿠를 쓸 생각이 없다.

인터밀란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인터밀란은 첼시와 이적료 협상을 이어갔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도 수요일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계획을 밝히며 "루카쿠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적시장은 어렵다. 마르쿠스 튀랑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다. 루카쿠는 다른 선수이긴 하지만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싸울 것이다. 루카쿠와 이번 시즌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며 루카쿠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유벤투스의 참전이었다. 유벤투스는 기대에 못 미친 두산 블라호비치를 팔고 새 스트라이커를 데려오려고 했는데 루카쿠를 타깃으로 지목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에서 아쉽긴 했어도 세리에A에서 증명을 했고 적응이 필요 없기에, 또 이적료가 그리 비싸지 않기에 매력적이었다.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은 세리에A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인터밀란 제의를 아예 무시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루카쿠는 첼시 팬들에 이어 인터밀란 팬들에게도 융단폭격을 받았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밀란 선수들 모두가 루카쿠 행동에 실패했다. 루카쿠는 인터밀란 동료들 연락도 받지 않았다. 며칠 전만 해도 서로 일상을 공유하던 사이였는데 루카쿠는 일탈을 했다. 동료들은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는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루카쿠에게 실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엄청난 비난 속에 유벤투스와 연결되고 있는데, 임대와 완전 이적 사이에서 유벤투스가 고민하고 있어 협상은 더디다. 첼시 입장이 매우 확고해 돌려놓기 어려워 보인다. 유벤투스로 가지 못하면 루카쿠는 매우 난감해진다. 첼시도 마찬가지이긴 하다.